여기서 보고 있는 이걸
'나'라고 여기는 게 '에고'고요,
내 경험이라고 생각하고 있고요,
그 경험되는 건 6근밖에 없고요,
이 모든 배후에 순수한 '나'가 있습니다.
영원히 빛나는 무한한 의식,
정광명의 내가 빛나고 있어요.
그 인식 능력 자체가 있으니까
내가 '나'라는 생각을
할 수가 있었던 거거든요.
'나'라는 생각,
그리고 그 '나'라는 생각의 대상이
뭘 '나'라고 생각하냐?
생각·감정·오감을.
근데 부처님이 이걸 딱 쳐버린 거예요.
'생각·감정·오감에
네가 있냐?'하신 거예요.
가만히 봤더니 생각·감정·오감이
계속 무상하게 변하는 것들인데,
거기에 나의 이 영원한 에고가
있을 리가 없잖아요? 놔봤어요.
그럼 에고가 생각·감정·오감을
놔버리면 에고로 존재하는 게 아닙니다.
참나로 복귀해 버려요.
그러니까 뭐만 남아요?
'무한하게 빛나는 순수의식'만 남죠.
'열반'밖에 안 남죠.
그러니까 어? 뭐 홀린 것 같죠.
에고는 어디 있었던 거야?
에고는 망상이었나?
이렇게 이상한 결론에
도달할 수도 있다는 거예요.
그러면 오히려 그건
무지에 빠지는 겁니다, 또 다른.
오히려 성숙한 사고를 못 해요.
'이 모든 게 사실은 다 나구나!'라고
결론을 내셔야 해요.
이걸 이기적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심각한 거예요.
왜, 왜, 나를 못 버리시나요?
여러분, 나를 버릴 수 있어요?
죽을 때까지? 왜냐하면
내가 없다고 주장하는 그 사람마저도
자기 우주밖에 경험을 못 한다니까요.
근데 나를 버린다는 게 말이 되냐고요?
모든 수행은 에고를 전제한 겁니다.
여러분이 경험하는 진리, 양심도요,
참나도요, 다 에고가 경험한 거예요.
여러분의 에고가 경험한 거지,
순수 참나가 어떻게 드러나요?
에고를 통하지 않고, 시공간 안에.
'6바라밀을 한다.'
'참나의 힘으로 6바라밀을 했다.'
에고를 통해서 한 거예요. 그러면
내 에고, 내 욕심,
내 탐진치를 활용해서
우주가 작용을 일으킨 겁니다.
그래서 에고를 배제한 수행이란 건
사기예요. 에고가 없다든가,
내가 없다든가, 에고를 버리라든가,
에고를 죽이라든가, 다 사기입니다.
그만큼 그냥 식견이
짧다는 얘기에 불과해요.
더 깊이 파면 그게 아니에요.
'내 에고를 어떻게 키울 것인가?'예요.
'내 에고를 어떻게 성장시킬 것인가?'
최근에 어디 과학 프로를 봤는데
뇌과학자가 나오더니
'인간의 뇌는 절대
이타적으로 행동할 수 없다.'
'뇌가 생겨먹기를 이기적이다.'
'근데 가끔씩 인간은 신비하게
이타적인 행동을 한다.'
그걸 뭐로 설명하느냐?
뇌과학자들은 이렇게 설명합니다.
'뇌가 확장됐다고 생각한다.'
에고를 확장한 거예요.
즉, 여러분이 양심을 하려면요,
에고를 확장해야 하는 거지,
에고를 없애서 하는 게 아니에요.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는 것도
다 에고로 해요. 에고를 확장해서
에고 안에 자식까지 넣어버린 거죠.
그게 이제 오지랖이 넓어진 거죠.
남까지, 한국인들이 오지랖이
자꾸 나를 확장하나 봐요.
길 가다 만난 사람한테도,
뭐 길 가다가 만난 아기도
내 아기로 생각하고.
너무 에고가 큰 거예요.
확장되고 있는 거죠, 그렇죠?
친구들 만나도 다 그냥
나를 확장해서, 나처럼 대해버리면
다 또 기분 상하죠, 서로.
'오늘 걔 머리 망했대~' 막 이러면
걱정돼서 한 말이죠.
'망해가지고 이렇게 돌아다니면 되느냐?'
'내가 그래도 나니까 얘기해 주는 거야.'
막 이러면서,
갑자기 또 다른 내가 나인 척하고
등장하는 거잖아요, 내 법계에.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느냐?
이제 호르몬으로는 뭐
옥시토신 이렇게 설명하겠지만,
내가 확장된 거잖아요? 근데
에고의 확장이 되면 안 되죠, 단순히.
참나를 만나야 우리가
에고를 이타적으로 확장합니다.
그래서 6바라밀이 있는 거고
참나를 강조하는 거지,
6바라밀을 에고를 통해서 하는 거지,
절대 에고 밖에 다른 걸 가지고
6바라밀을 하는 게 아니에요.
순수 참나가 6바라밀을
구현하는 게 아니에요,
에고를 통해서 하는 거지.
시공간 안에 나와 남이 있어야
6바라밀을 구현하거든요.
나와 남이 다 에고들이에요, 이미.
에고들을 전제한 겁니다,
6바라밀의 구현은. 그렇죠?
근데 불교는 너무나 쉽게 자꾸
이 에고를 날리려고 해요.
에고를 부정하려고 하고,
자꾸 에고를 완전히 없애야만
부처가 되는 것처럼 얘기하니까
부처가 나올 수 없는 겁니다, 지금.
왜? 그런 생각을 에고가 하고 있거든요.
'이 에고를 부정해야 부처가 된다는데..'
근데 생각해 보세요!
에고를 버려도 뭐가 나와요?
참나가요.
시공 안에 들어오면 에고 가요.
에고를 버리고 도망갔더니
또 뭐가 있어요?
나의 근원인 참나가요.
나에서 못 벗어난다니까요.
무극까지 들어가도 나예요.
무극까지 추적해 들어가도요, 나예요.
무극도 나예요.
태극도 나예요. 황극도 나예요.
이 우주에 나밖에 없어요.
그게 우주의 신비입니다.
'나', 우주 전체가 사실 '나'라는 거.
그래야 내가 이제 책임감이 생겨요.
이거 영원히 우주를 내가
책임져야 할 것 같은데,
지금부터라도 좀 뭔가 품격을
갖춰야 하는 거 아니에요?
다 나인데,
이렇게 계속 내가 살 순 없다.
각자 자기 이제 자기 우주,
자기가 바라보는 우주죠.
대우주라 하더라도 소우주 입장에서
바라보는 대우주인 거니까.
다 나를 통해서 본다니까요, 나를 통해.
그래서 이 에고를 중시하시지 않으면,
공부를 못합니다.
진공 상태에서 하는 공부가 없고,
에고 없는 상태에서
6바라밀을 구현하는 게 아니에요.
에고를 가지고 하는 거예요,
다. 지금부터 나를 아껴주세요.
참나자리에 가야
에고가 이해된다고 그랬죠. 왜?
에고들끼리 서로 이해 못 한다고요.
형제자매들끼리 서로 아껴주는 거
한계가 있어요. 왜?
부모가 아니거든요.
부모 눈에 봐야 이게 다 이쁘지,
이상한 짓을 해도 봐주고,
이쁘고 하지, 형제자매들 간에는
서로가 서로를 못 봅니다.
마찬가지로 에고들끼리는
서로 다른 에고를
아무리 내 에고를 확장해서
이해해 보려고 해도 한계가 있어요.
참나를 만나면요,
우주적인 나를 만나면,
나의 아버지 입장, 부모님 입장에서
내 에고와 남의 에고를 보기 때문에
그때는 진짜 6바라밀이 나와요.
더 초연한 역지사지가 가능해요. 그렇죠?
그래서 늘 깨어서 큰 나와 더 접속해서
이 작은 나도 경영 잘해 나가는 거,
이거 말고는 없어요,
우주에서 여러분 하실 수 있는 게.
나머지는 다 사기고요,
사기가 아니라면 방편이에요.
특정 목적을 띤 방편일 뿐이지,
궁극의 가르침이 아닙니다.
내가 없다는 게
궁극의 가르침이 아니에요, 방편이지.
내가 있다는 게 궁극의 가르침이에요.
우주가 다 '나'라는 거.
그래서 나는 이 우주에 대해서
무한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거.
내가 지금까지 가꾸어 온 우주,
지금 내가 어떻게 과거에 뭘 했길래
지금 내 우주는 이 모습이잖아요.
이거 책임져야죠, 내 우주인데.
이걸 남 탓을 하면 안 돼요.
내가 뿌린 인과로 이렇게 온 겁니다.
그럼 '내 우주를 잘 가꿔서
지금부터 6바라밀의 씨를 뿌려서
더 가꿔야겠다.' 이게 성숙한 사고죠.
여기서 갑자기
에고가 없다든가, 막 이러면..
에고가 내가 없다는 것도요,
부분적인 자명은 맞아요. 이런 겁니다.
참나자리에는 에고가 없어요.
그냥 그 얘기예요.
참나자리에는 에고가 없어요.
에고가 없는 거예요, 실체가.
이런 의미의 실체가 없다는 건
그 말이 맞아요.
즉, 참나 자리에서, 정광명 자리에서
에고는 없어요.
그래서 '아공(我空)'인 겁니다.
정광명과 독자적인 에고가
따로 있는 건 아니에요.
그래서 '아공'인 거지,
에고가 없다는 게 아니에요.
지금 당신이 한 모든 책임은 에고,
당신 에고의 책임입니다.
당신 에고가 영원히 갚아야 할 거예요.
요거를 날리는데,
에고가 없다는 걸 쓰면 안 돼요.
그건 잘못된 겁니다.
내 에고는 본래 참나자리에서
나왔다는 의미로
에고는 본래 실체가 없다든가,
독자적 실체가 없다,
이렇게 해야 정확하죠.
에고는 독자적 실체가 없다든가,
'무아', 에고는 본래 없는 것이다,
이런 말도 이걸 전제할 때는
맞는 말이에요.
그런데 사실 알고 보면
참나도 '나'라는 거예요.
'영원한 나', 이렇게 보시면 좋겠어요.
'이 우주가 다 나라니!'
지금 짜증 난다고
포기를 못 해요, 다 나니까.
짜증 난다고 내가 지금
나한테 닥친 현실을 외면해 버리고,
6바라밀을 안 쓰고, 막 썼다가는
더 험한 상황만 펼쳐지고,
내 입지만 안 좋아지는 거예요, 결국.
지옥 가 있을 거 아니에요?
'이걸 의도한 건 아니었는데,
왜 또 여기 와 있지?' 이것도 나예요.
그러니까 나를 지우고 싶은데
못 지울 거라니까요, 오히려.
그걸 한번 생각해 보세요.
나를 지울 수 있는가?
부처라고 해서 나를 지울 수 있는가?
초기 불교에서는 지울 수 있다는 거죠.
나를 완전히 지운다는 건 아닌데,
열반에 들어가서 다시
시공 초월한 자리에 들어가서
시공 안으로 접속만 안하면 되잖아요?
시공 안에 접속만 안 하면,
에고 작용을 안 일으키니까
초기 불교는 그거예요.
열반이라는 상태에 들어가서
(시공) 접속을 안 할 수 있는
상태까지만 들어가면 된다.
그러니 '내가 있다, 없다'도 아닌 거예요
부처님한테 열반에 든 아라한들이
있는 겁니까? 없는 겁니까? 해도
말 안 해주시는 것 중에 하나가
그것도 있어요.
...
(240219 선방토크_양덕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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