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의 마지막 토요일, 2018 북클럽문학동네 프리미엄 강연의 마지막 순서였던 한강 작가님의 강연이 있었습니다. '당신들에게 보내는 나의 편지'라는 제목으로 진행되었는데요, 작가님께 있어 글쓰기와 독자의 의미란 무엇인지, 독서는 어떤 행위인지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작품이 독자들에게 오는 것으로만 생각했는데, 개별 독자와 만난 작품이 새로운 의미를 잉태하는 과정이 작가님께도 무척 소중하구나 알 수 있어 정말 뜻깊었답니다.
이른 시간부터 모여주신 많은 북클러버 분들이 차분히 책을 읽으며 작가님을 기다려주셨어요. 여러 사람이 모여 가만히 책을 읽는 모습, 각자의 생각에 잠기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어요. 이쯤에서 작가님의 마무리 말씀을 덧붙여 봅니다.
_"저의 첫번째 아이덴티티는 독자입니다. 책을 읽으면 힘을 얻어요. 여기 와주신 여러분도 북클럽 회원일 정도이니 책에서 힘을 많이 얻으시리라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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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가 아주 어두웠으면 좋겠다고 하신 작가님은 동그란 빛 속에서 두 시간 가까운 시간 동안 긴 편지를 전해주셨어요. 객석을 채운 삼백 명의 관객들도 집중 또 집중하며 작가님의 호흡을 따랐습니다. 고요한 호수에서 다함께 노를 젓는 기분이었어요. 아주 집중했던, 감동적인 두 시간이었습니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북클러버 여러분도 작가님도 서로를 만나는 시간을 많이 기다려 왔구나 느낄 수 있었어요.
벌써 3월입니다. 그렇게 매섭던 날씨도 점점 풀리고 있네요. 북클러버 여러분도 다들 봄을 맞을 준비를 하고 계신가요? 2월의 마지막 토요일, 찬 기운을 녹이던 그날의 여운이 아직도 가득하답니다. 우리 북클러버들은 이렇게 멋진 사람들 뿐이구나 혼자 얼마나 두근거렸는지 몰라요. 올해도 또 많은 분들을 만날 수 있었으면 해요. 강연에 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올해도 멋진 프리미엄 강연으로 찾아뵐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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