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낭송] 뒷모습 - 정호승/시집 - 슬픔이 택배로 왔다/영애시낭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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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 정호승/뒷모습/
뒷모습이 아름다운 사람이 아름답다고
이제는 내 뒷모습이 아름다워졌으리라
뒤돌아보았으나
내 뒷모습은 이미 벽이 되어 있었다
철조망이 쳐진 높은 시멘트 담벼락
금이 가고 구멍이 나 곧 무너져 내릴 것 같은
제주 푸른 바닷가 돌담이나
예천 금당실마을 고샅길 돌담은 되지 못하고
개나 사람이나 오줌을 누고 가는
으슥한 골목길
담쟁이조차 자라다 죽은 낙서투성이 담벼락
폭우에 와르르 무너진다
순간 누군가
담벼락에 그려놓은 작은 새 한마리
포르르 날개를 펼치고
골목 끝 푸른 하늘로 날아간다
나는 내 뒷모습에 가끔 새가 날아왔다고
맑은 새똥을 누고 갈 때가 있었다고
내 뒷모습이 아름다울 때도 있었다고
2022. 정호승 시집『슬픔이 택배로 왔다』 창비
#시낭송박영애
Пікірлер: 7
내 뒷모습은? 아름답네요 라고 생각합니다 여운만 남았지만 ....마음으로 옆에 있겠습니다. 건강하세요 😊 좋은글에 감동합니다 감사합니다
내 뒷모습은 어떨까 돌아보면 돌아서 버려 볼수 없는 내 뒷모습이 늘 궁금하다 청아한 목소리에 절절이 묻어나는 시향에 흠뻑젖어 봅니다 늘 고맙습니다
@pya0717
Жыл бұрын
뒤를 돌아보면 뒤를 보고 있는 그 사람이 있겠지요. 아름다운지는 그의 표정이 알겠구요. 들어주시고 댓글로 표현주시니 제거 더 고맙습니다.^^
나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시간 이었어요 ~~ 고맙 습니다 ^^@@
@pya0717
Жыл бұрын
공감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좋은 글 감사마음으로 늘행복 하세요
@pya0717
Жыл бұрын
방문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