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미디어센터 #동아대학교 #영화 #도쿄국제영화제 #퍼펙트데이즈
제작 의도 : 각 영화제나 시상식에 대한 역사와 정보를 공유하고 회차별 가장 크게 주목받은 작품에 대한 소개를 통해 다양한 문화 (시상식, 영화에 담긴 각 나라의 문화 등)에 대해 알아본다.

ANN : 김도연
PD : 김정아
도연 : 안녕하세요. 여러분, Scene at Cinema의 DJ 김도연입니다. 영화에 관심 있는 청취자들에게 세계 각국의 영화제와 더불어 시상식에서 주목받은 영화들을 소개하며 여러분들과 저 또한 영화를 바라보는 넓은 시각을 가지게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담아 Scene at Cinema 라디오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여러분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진행할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릴게요. 그럼, Scene at Cinema의 여섯 번째 라디오. 지금 시작합니다.
도연 : 오늘의 영화제를 소개하기 전 간단히 지난 '토론토 국제 영화제'에서 다뤘던 이야기를 잠깐 하고 시작하겠습니다. 토론토 국제 영화제의 역사와 특징, 그리고 제48회 토론토 국제 영화제 관객상 1등을 수상한 작품 '아메리칸 픽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었죠. '영화가 좋아'님의 댓글입니다. ‘라디오 듣고 아메리칸 픽션을 가족과 함께 봤어요! 인종에 대한 인식을 풍자하면서 북미에서 평가가 좋은 코미디 영화였던 것 같아요. 오늘 소개해 주실 영화제와 영화도 꼭 챙겨봐야겠어요.' 네. 영화를 재밌게 보셨다니 다행이네요. 오늘의 이야기도 기대해 주세요. 오늘 소개해 드릴 영화제는 매년 10월에 열리는 영화제입니다. 힌트를 더 드리자면, 국제 영화 제작자 연맹 공인 국제 영화제이지만 종합 영화제가 아니라 장편 작품만을 대상으로 합니다. 바로 오늘의 영화제, '도쿄 국제 영화제'입니다. 1985년 이후 유명 영화 제작자들의 작품에 경의를 표하며 매년 개최되는 큰 행사입니다. 매년 10월 도쿄의 중심부 히비야, 긴자 그리고 유라쿠쵸 일대에서 열리죠. 도쿄 국제 영화제는 유수의 영화 제작자와 유명 스타가 찾는 메이저급 행사이며 문화 도시로서 도쿄의 지위를 입증하는 빛나는 축제입니다. 우선 노래 듣고 와서 오늘의 영화제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 다시 나눌게요.
도연 : 도쿄 국제 영화제는 6명의 국제 심사위원이 최우수 작품상인 ‘도쿄 그랑프리’를 선출하는 ‘경쟁’이나 엔터테인먼트성이 높은 작품을 모은 특별 초대 작품, 아시아의 수작에 초점을 둔 ‘아시아의 바람’, 일본 영화를 클로즈업하는 일본 영화·어느 시점 등의 메인 기획을 시작으로 30개 이상의 기획이 개최됩니다. 독특한 장르를 구축하거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젊은 감독들의 영화를 선정하는 경쟁영화제로 출품 자격은 3편 이하의 상업영화를 만들었을 경우 35세 이하이고 첫 영화에는 나이 제한이 없습니다. 나이 제한이 있다는 것이 신기하네요. 경쟁 부문 응모작품은 2018년 109개국에서 1,829편으로 부산, 홍콩과 더불어 아시아 최대 국제 영화제 중 하나로 성장했습니다. 약자가 TIFF로 5화에서 다룬 토론토 국제 영화제와 겹친다고도 합니다. 부산 국제 영화제와 더불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영화제 중 하나지만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부산 국제 영화제와 시기가 비슷하고 부산영화제 아시아 필름마켓에 세계의 유수 작품들이 출품되다 보니 도쿄 국제 영화제를 우리나라에서는 잘 안 찾는 경향도 있다고 합니다. ‘한일둘이’님께서 ‘2023년에 개최된 제36회 도쿄 국제 영화제에서 한일 문화 수교 25주년을 맞아 이를 기념하는 특별상영과 한일합작을 주제로 영화 프로그램과 심포지엄이 열리지 않았나요?’라고 댓글 달아주셨네요. 맞아요. 2023년 11월 1일에 아마존 프라임에서 공개된 한일 합작영화 ‘너클걸’을 말씀하시는 것 같네요. 도쿄 국제 영화제에서 처음으로 선보였습니다. 이 말고도 빔 멘더스의 일본과 독일의 합작영화인 ‘퍼펙트 데이즈’도 도쿄 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되기도 하였습니다.
도연 : 도쿄 국제 영화제는 1958년 츠쿠바 엑스포 개최에 따라 경제산업성의 요청으로 일본 영화 제작자 연맹 회장, 오카다 시게루 토에이 사장과 세지마 류조 등의 노력으로 창설되었습니다. 1985년에 처음 시작할 때는 격년 개최하는 것으로 시부야의 영화관을 중심으로 열었다고 합니다. 1991년부터는 매년 개최하게 되었다고 하죠. 1944년은 헤이안쿄 천도 1200주년 기념으로 ‘제7회 도쿄 국제 영화제·교토대회’라는 명칭으로 교토시에서 개최되기도 하였습니다. 2015년에는 상하이 국제 영화제와의 협력 제휴가 발표되었습니다. 2021년에는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와 파트너십을 체결하면서 ‘Amazon Prime Video Take One Award’를 신설했습니다. 새로운 인재를 발굴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여 위 상을 받았을 때 100만 엔의 상금과 아마존 스튜디오와 장편영화를 제작할 기회가 주어집니다. 영화 애호가라면 이 축제에서는 어떤 영화를 선택할 것인지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될 것 같네요. 축제가 거의 10일에 걸쳐 진행되며 무척이나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선보이기 때문이죠. 도쿄 국제 영화제가 세계 영화계에 지니는 중요한 의미는 세계 약 100개 국가와 지역에서 1,599여 건의 출품 신청이 접수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도쿄 국제 영화제에 참가하게 된다면 광범위한 행사가 개최되니 취향에 맞게 고르시면 될 것 같아요. 많은 사람이 인정하는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도쿄 그랑프리입니다. 최우수 감독상, 최우수 남우주연상과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비롯한 다른 상도 많지만, 그랑프리는 작품상에 해당합니다. ‘한강 고양이’님께서 ‘원래 구루사와 아키라상 아닌가요?’라고 댓글 남겨주셨네요. 맞아요. 2004년에는 세계 영화계에 공허한 영화인을 기리는 상으로 ‘구로사와 아키라상’이 신설되었습니다. ‘구로사와 아키라상’은 2008년까지 있었습니다. 2005년에는 영화제 최고상의 명칭이 ‘도쿄 그랑프리’에서 ‘도쿄 사쿠라 그랑프리’로 변경되었으나 2014년에 다시 ‘도쿄 그랑프리’로 돌아와 현재는 ‘도쿄 그랑프리’로 불리죠. 이해되셨을까요? 노래 듣고 와서 더 이야기 나눌게요.
도연 : 오늘 다뤄볼 작품은 2023년 제36회 도쿄 국제 영화제의 그랑프리를 시상한 작품은 아니지만 위에 살짝 언급한 적이 있는 작품입니다. 우리에게 ‘파리, 텍사스’와 ‘베를린 천사의 시’, ‘부에나 비스타 쇼셜 클럽’으로 잘 알려진 독일 감독 빔 벤더스의 도쿄 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퍼펙트 데이즈’입니다. 빔 멘더스는 일본 감독 오즈 야스지로의 열렬한 팬이라고 합니다. 1983년 ‘파리, 텍사스’를 연출할 때, 도쿄에서 오즈 야스지로에 관한 다큐멘터리 ‘도쿄가’를 만들 정도였습니다. 이후 2023년 도쿄에서 일본 배우들을 캐스팅하여 만든 것이 ‘퍼펙트 데이즈’입니다. 2017년 ‘서브먼전스’ 개봉 이후 6년 만의 장편 드라마 복귀작입니다. 그해 칸 영화제에서 상영되기도 한 ‘퍼펙트 데이즈’는 독일 감독 빔 벤더스의 일본 영화로 주연 배우인 야쿠쇼 코지에게 남우주연상을 빔 벤더스에겐 에큐메니컬 상을 안겨준 작품입니다. 2024년 아카데미 국제영화상 일본 대표 출품작으로 일본에서 70여 년간 오스카 시상식 출품작 중 외국 감독의 작품을 선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해요. 개막작은 장소를 옮겨 도쿄 시네마즈 히비야 12관에서 상영되었습니다. 영화 ‘퍼펙트 데이즈’의 줄거리 간략하게 설명하고 넘어갈게요. 도쿄 시부야의 화장실 청소부로 일하는 히라야마. 매일 똑같은 날의 반복으로 보이지만 그에게 일상은 작은 행복이 넘치는 곳입니다.
도연 : ‘퍼펙트 데이즈’ OST 듣고 왔습니다. 오즈 야스지로 추종자로 유명한 빔 벤더스 감독은 인터뷰에서 “오즈가 그의 마지막 영화인 ‘꽁치의 맛’을 도쿄에서 만든 지 60년 만에 ‘퍼펙트 데이즈’를 촬영했다. 우리 영화의 주인공 이름이 ‘히라야마’인 것은 우연이 아니다.”라고 했습니다. 주연 야쿠쇼 코지는 “하루하루를 정성스럽고 조용히 거듭하듯 살아가는 이 히라야마라는 남자를 연기하는 것은 큰 도전이었다. 빔 벤더스라는 위대한 감독에게는 픽션의 존재인 이 남자에게 아주 큰 경의가 있었다. 그것은 나를 이끌었고 히라야마라는 남자를 이 세계에 만들어 낸 것 같다.”라고 인터뷰에 응했습니다. 히라야마의 캐릭터가 어떤지 궁금하시다면 영화를 통해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인터뷰를 통해서만 봐도 오즈 야스지로 감독의 ‘동경 이야기’, ‘꽁치의 맛’의 주인공인 ‘히라야마 류 치슈’의 성을 그대로 가져온 빔 벤더스 감독의 ‘퍼펙트 데이즈’가 어쩌면 오즈 야스지로 감독을 흠모하는 마음을 고스란히 담은 헌정 영화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영화 중간에 일터에 도착한 히라야마는 정성을 다해 화장실을 구석구석 청소합니다. 모든 걸 확률로 수치화하죠. 이에 빔 벤더스 감독은 작품을 연출하게 된 경위를 일본 건축가들이 시부야의 화장실을 리모델링한 ‘The Tokyo Toilet’ 프로젝트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화장실이라는 장소가 몰라보게 변해 있었고 이 장소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만들어 보고 싶었다고 했습니다. 또한 빔 벤더스 감독은 이 영화가 나를 도쿄로 이끌었다며 내 인생에서 매우 특별한 작품으로 이 작품 속에 담긴 메시지를 이해하려면 영화를 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청취자분들도 이 작품에 담긴 메시지를 이해하고 다음 화에서 얘기해주세요.
도연 : 2023년 제36회 도쿄 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작품 ‘퍼펙트 데이즈’. 2시간 3분의 런닝타임 내내 서울의 ’택시 드라이버’를 꿈꿀 만큼 퍼펙트한 영화였습니다. 오늘 저와 함께 한 시간 어떠셨나요? 오늘의 Scene at Cinema 다시 듣고 싶으시다면, 유튜브와 다우미디어센터 홈페이지를 방문해 주세요. 지금까지 제작과 송출에 김정아 PD 수고 많으셨고요, 저는 김도연이었습니다.”
m1) Good Bye Bye - 토미오카 아이
m2) Lemon - Kenshi Yonezu
m3) BETELGEUSE - Yuuri
m4) 변하지 않는 것 - 오쿠 하나코
m5) Perfect Day - Lou Reed
m6) 아무것도 아니야 - Radwimp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