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포장한 도시 가면을 벗고 싶다! 3년간 아내를 설득해 숲에 홀로 들어간 이유는? [사람과 사람들 KBS 20161130 방송]

Ойын-сауық

[사람과 사람들] 숲에 깃들다
▶ 어느 도시생명체의 숲 살이
충북 괴산의 깊은 산속에 홀로 살고 있는 한 남자, 도시에서 CEO로 ‘잘 나갔던’ 김용규(50)씨는 반듯하고 깐깐한 완벽주의자였다
‘미시오’라고 적혀있으면 절대 당기지 못했던 사람, 성과를 위해 온종일 뛰어다니고,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하루를 버텼다
그렇게 매일 자본의 욕망에 부대끼느라 지칠 대로 지쳐있었다
그런 그에게 유일한 위로가 된 건 주말마다 오르던 산이었다 그리고 10년 전 어느 날, 그는 도시에게 작별을 고했다
“훗날 숲이 우리를 더 행복하게 해줄 거야. 나를 믿어봐” 반대하던 아내를 3년간 설득한 끝에 아내와 딸은 청주시내에서, 김용규 씨는 숲에서 홀로 지내며 숲 생태전문가로서의 삶을 시작했다 전국의 숲을 돌아다니며 “나를 받아주시겠습니까” 묻고 또 물었다
그렇게 ‘도시생명체’인 남자는 고향인 괴산의 한 숲에 드디어 안착했고, 2년 동안 손수 흙집을 짓고는 조용히 숲에 깃들었다
편안한 내 공간에서 맘껏 뒹굴고, 목욕 후 ‘홀딱 벗고’ 바람에 몸을 말리며 자유를 만끽한다
몇 발자국 걸어 나가면 지천이 들꽃이고, 싱싱한 열매니 눈코입이 모두 즐겁다
‘정말 살아있구나’를 느끼며 ‘진짜 삶’을 누린다
▶ 숲에 가만히 기대어 보면
홀로 숲으로 들어왔을 때, 그가 큰 신세를 졌다는 느티나무 한 그루가 있다. 그 나무는 커다란 바위에 짓눌려 자라, 다른 나무들보다 키가 작다. 하지만 온 뿌리를 뻗고 뻗어 바위를 힘껏 끌어안고 산다
월급도 없고 퇴직금도 없는 불안한 삶이 두렵기도 했던 그에게 ‘삶은 극복이다’라는 한마디를 온몸으로 말해주던 나무 이렇게 몸으로 체득한 숲의 기적들로, 그는 삶에 지친 사람들과 함께 치유를 받고 싶었다
지인들에게 자금을 끌어모아 숲학교를 만들었고, ‘여우숲’이라는 문패를 걸고 숲 알리기를 시작했다
그러자 사람들이 하나둘 찾아와 같이 숲공부를 하고, 숲에서 하룻밤을 묵어가기도 한다. 그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숲의 이야기로 감동을 전하기 위해 전국의 숲을 종횡무진한다. 숲에 기대어 ‘나’를 만나고, 다른 이들을 위로할 수가 있으니 비로소 값진 인생을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 사람의 숲에서 행복해지다
김용규씨는 숲을 좋아하는 제자들과 산방에 자주 모여 두런두런 인생공부를 나눈다. 자연을 배우고, 자신의 자연스러운 본성에 가까운 삶을 추구하고자 ‘자연스러운 삶 연구소’라는 이름도 붙였다. 온전히 혼자가 되어 ‘고독한 숲’과 대면하는 것도 좋지만, ‘나’를 드러내고 서로의 생각을 이해하는 사람들이 오가는 ‘사람의 숲’에서의 하루도 행복하다
나를 포장하기 위해 쓰던 도시에서의 가면과 나를 지키기 위해 입어야했던 갑옷을 벗어던지고 나의 삶, 당신의 삶에 대해 생각하고 ‘진짜’를 알아간다 만추(晩秋)도 그렇게 깊어만 간다
▶ 다시 찾아올 겨울, 그리고...
숲은 겨울을 맞이할 채비를 하며 부지런히 잎을 떨구고, 김용규씨도 부지런히 장작을 팬다
전국을 돌던 숲 알리기는 잠시 접어두고, 온전히 자신의 숲으로 돌아와 ‘나만의 동굴’ 속으로 들어갈 채비를 한다
사람들은 묻는다. ‘외롭지 않냐’고 그는 되묻는다
‘사람 많은데 사니 외롭지 않던가요?’
#숲 #자연인 #인생

Пікірлер: 19

  • @user-uw6re9st3p
    @user-uw6re9st3p5 ай бұрын

    이런 방송 너무 좋아요

  • @sukpink2329
    @sukpink23294 ай бұрын

    이런 방송 진짜 원하던 방송입니다.짱입니다.또 이분꺼 올려주세요

  • @eunjeongkwak6705
    @eunjeongkwak67054 ай бұрын

    힐링하고 갑니다. 자기를 위해서 사는사람 존경합니다. 어짜피 갈때는 혼자가는데, 가족때문에 내가 왜 희생을 해야하는지....

  • @sukpink2329
    @sukpink23294 ай бұрын

    숲과 잘 노는 남자 또 보구 싶어요.최고이십니다.

  • @user-ci3nn2dl8w
    @user-ci3nn2dl8w5 ай бұрын

    이렇게 산다는거 참으로 행복한 일이지요

  • @baekjeong712
    @baekjeong7125 ай бұрын

    남궁 동씨의 모습이 , 52년전의 신의에 그리움으로 , 거의 정확합니다 ! 기대하겠읍니다 , 보고싶습니다 , 저는 1947년생으로 76세입니다 ! 그분 모습이 분명합니다 , 도와주세요 ! 감사합니다 ! 삶은 역시 위대하고 무한 아름답습니다 !

  • @user-gv8ns3mw3o
    @user-gv8ns3mw3o5 ай бұрын

    이분 굉장히 잘 생긴 분이시다 보통 산골에 사시는 분들은 평범한데 분위기 있어 느낌이 참 좋은분 - 늘 지금처럼 행복하세요.

  • @user-be5xq3ih3o
    @user-be5xq3ih3o5 ай бұрын

    역시 인간의욕심은 끝이없구만 나도 마찬가지고 끝없이 또다른 욕구를 채우려하는 맞어 그게 인간이지 별거없다 내마음이 가는데로 내마음이 가는그곳으로 내맘데로 살자

  • @user-rc9fl5mg1l
    @user-rc9fl5mg1l6 ай бұрын

    단풍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 @user-zk9ou3ow3h
    @user-zk9ou3ow3h5 ай бұрын

    만족 할 줄 아는 삶을 살아 가는 님이군요

  • @user-rc9fl5mg1l
    @user-rc9fl5mg1l6 ай бұрын

    🎉🎉🎉🎉🎉 ❤❤

  • @user-tj4ql5qk4y
    @user-tj4ql5qk4y4 ай бұрын

    AI시대오면 직장도 잃고 재벌이거나 아이티 계 사람이 아니라면 , 자연인으로 자급자족 하며 사는시대가 올거같아요. 자연인으로 지혜롭게 적응하는것도 능력인듯

  • @user-bg9si6jq6g
    @user-bg9si6jq6g6 ай бұрын

    여우숲 신비의 자연이 느껴짐니다. 자연세상 인간세상 숲이 보이는 군요. 김선생을 응원함니다. 여우을 보고 싶어요.

  • @walkwithjoy1551
    @walkwithjoy15514 ай бұрын

    이제 여우를 만나셨을까나... 종복원센터에서 보낸 여우들이 여우숲에도 닿았을지 궁금하네요 여우숲학교 .... 내내 그렇게 멋진 곳으로 남아있기를 바래요 😊

  • @baekjeong712
    @baekjeong7125 ай бұрын

    남궁동 씨모습 , 10번도 더 정다움으로 확인하고있읍니다 , 99.9% 입니다 , 도움주세요 !

  • @user-ik6vd1eq9u
    @user-ik6vd1eq9u4 ай бұрын

    대사 주제에 어디감히 남의 나라에 떠들어 대냐

  • @kyungoh2491
    @kyungoh24914 ай бұрын

    Don't like KBS 👎

  • @user-co4gu7bf8o
    @user-co4gu7bf8o4 ай бұрын

    멋지십니다 저런게 진정수행

  • @stevekim9521
    @stevekim95214 ай бұрын

    매ㄴ날 하나마나한 프로그램은 좀 지양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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