랭글러, 오프로드에서의 자유

Автокөліктер мен көлік құралдары

랭글러가 바쁘다. 새해 벽두부터 새 모델을 출시했다. 2017년 글로벌 공개 후 6년 만에 부분 변경을 거친 ‘더 뉴 랭글러’다.
세븐 슬롯 그릴과 원형 헤드램프, 트레일 레이티드 배지 등 여전한 모습이 반갑다. 우측 A 필러 앞에 있던 강철 안테나는 사라졌다. 대신 뒤창에 내장된 안테나가 도입됐다.
실내에 들어서면 시원한 화면이 반긴다. 12.3인치 터치스크린을 센터패시아에 배치했다. 지프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유커넥트5’가 그 안에 담겨있다.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무선으로 연결할 수 있다. 스마트폰은 두 대까지 블루투스로 연결된다. 무선이라 편했다.
엔트리 트림인 스포츠 S 4도어를 투입했고, 이전 ‘오버랜드’는 ‘사하라’로 이름을 바꿨다. 원래 이름으로 되돌아간 셈이다. 왔다갔다하는 모습이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 흔들리지 않고 오래가는 이름이 소비자에게는 깊은 신뢰를 준다. 루비콘처럼.
루비콘 4도어 하드톱을 시승차로 제공받아 길을 나섰다. 직렬 4기통 2.0 가솔린 터보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를 사용해 최고출력 272마력, 최대토크 40.8kg·m의 성능을 확보했다.
때마침 몰아친 영하 14도의 혹한을 뚫고 달려야 했다. 보통의 차들이라면 한파가 일하지 않을 좋은 핑계였겠지만 랭글러 루비콘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그러니까 더 이 차를 타야 할, 열심히 일해야 할 이유가 된다. 험할수록, 안 좋을수록, 거칠수록 랭글러의 존재 이유는 빛을 발한다. 루비콘이라면 더 그렇다.
랭글러 루비콘에서 온로드의 의미는 오프로드로 향하는 중간 과정일 뿐이다. 온로드 성능이 조금 부족하고 거칠어도 충분히 양해받을 수 있는 차다. 오프로드를 제대로 달리는 게 존재 이유인 차여서다. 이에 기꺼이 동의할 수 있는 사람이라야 지프 랭글러 루비콘의 오너가 될 자격이 있다 하겠다.
차가 높다. 흔들린다. 거칠다. 바람 소리가 크다는 등의 불평은 아무 의미 없다. 이 차 타는 사람은 다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차를 타는 이유 네 글자, ‘오프로드’다. 깊은 물을 건너고, 바위를 타고 오르기도 한다. 거친 길에서 압도적으로 우월한 성능을 보이기 때문이다.
트랜스퍼 기어가 2H, 4H 오토, 4H 파트타임, 4L 등이 있는데, 이중 상징적인 부분이 4L이다. 가장 강력한 힘으로 정통 오프로더의 진면목을 제대로 만날 수 있는 지점이어서다. 스웨이바, 오프로드 +, 등의 기능이 더해져 어떤 지형에서도 움직일 수 있게 해준다.
전자식 전복 방지 시스템, 트레일러 스웨이 댐핑 등을 포함한 전자식 주행안정 시스템, 경사로 밀림 방지 기능(HSA) 등이 있다. 셀렉-스피드 컨트롤은 4L에서 1~8km/h를 유지해 준다.
랭글러에게 영하의 날씨는 오히려 좋다. 험한 환경일수록 어울리는 차다. 꽁꽁 언 길은 오히려 타이어의 구동력을 확보하는데 수월하다.
4,800x1,940x1,865mm의 크기에 휠베이스는 3,010mm다. 공차중량은 2,185kg으로 마력당 무게는 8.03kg. 8초 전후로 시속 100km를 주파할 수 있을 정도의 힘이다.
그 힘이 전달되는 마지막에는 285/70R17 타이어가 있다. 발톱을 바짝 세운 오프로드용 타이어다. 지면과 맞닿은 타이어의 발톱에서 강력한 힘이 발휘된다. 거친 길을 편하게 움직이게 해주는 비결이다.
공인복합 연비는 7.5km/L다.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파주-서울간 55km를 달리며 측정해 본 실주행 연비는 11.6km/L다. 이 정도면 좋은 편이지만, 바짝 긴장한 자세로 경제운전한 결과여서 늘 이럴 거라 장담하긴 힘들다. 오히려 그 반대다. 오프로드에서 힘자랑하며 움직이다 보면 연비는 따로 신경 쓰기 힘들다고 봐야 한다. 공인복합 연비보다 더 안 좋아질 위험도 크다. 연비 신경 쓰지 말고 타기를 권한다.
랭글러 루비콘 4도어 하드탑은 8,040만원이다. 1억원 넘어가는 고가의 SUV를 타고 오프로드에 들어서기는 망설여진다. 엄청난 기능들을 갖추고 있다해도, 손상됐을 때 정비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하체가 닿고 차체가 나뭇가지에 걸리는 일이 다반사인 오프로드에서 상대적으로 덜 다치고, 설사 조금 다치고 찌그러졌다고 해도 랭글러는 멋져 보이겠다. 그래서 8,040만원은 거친 길을 달리기 위해 만들어진 정통 오프로더 가격의 상한선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가장 낮은 가격은 랭글러 스포츠 S로 6,970만원이다. 루비콘 4도어 파워탑은 8,390만원, 사하라 4도어 하드탑 7,890만원, 사하라 4도어 파워탑 8,240만원, 루비콘 2도어 하드탑 7,640만원이다.
오종훈의 단도직입
음성명령 시스템은 정해진 문장으로 정확하게 말해야 알아듣고 반응한다. 실내 온도 20도, 온도 20도로 해줘, 온도 20도 등으로 말하면 제대로 반응하지 않는다. “온도를 20도로 설정해”라고, 말해야 온도를 변경해 준다. 대충 말해도 알아들었으면 좋겠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은 있는데 차선이탈 방지 장치는 없다. 오프로드 주행이 목적인 차라 그럴 수 있다 싶지만, ACC가 있으니 차선이탈 방지 장치까지 있다면 그 완성도가 높아지겠다.
오종훈 yes@autodiary.kr
▲ 00:00 인트로
▲ 01:55 운전석
▲ 10:02 뒷좌석
▲ 12:14 자유로 시승
▲ 19:37 오프로드 주행
▲ 25:03 연비테스트
▲ 26:41 단도직입
▲ 28:22 클로징

Пікірлер: 4

  • @youngwoonko7291
    @youngwoonko72915 ай бұрын

    감사히 잘봤습니다 질문 드릴것이 있는데요 온로드 주행 승차감이 렉스턴 1세대나 액티언에 비해 많이 거칠은 지요?

  • @Autodiary

    @Autodiary

    5 ай бұрын

    렉스턴 1세대라...참 잘만든 차라고 기억합니다. 고속주행이 무척 안정감이 있었는데...물론 그때 기준으로 말이지요. 액티언은 스타일이 좋았고. 랭글러의 온로드 느낌이 거칠다고는 하지만 속도를 높이지 않는다면 괜찮은 수준입니다. 조금 거칠어도 그러려니하고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오프로드 주행을 잘하는게 최고의 가치인 차니까요. 온로드에서 거칠지 않을까가 걱정되신다면 전시장 찾아서 시승 한 번 해보시구요.

  • @youngwoonko7291

    @youngwoonko7291

    5 ай бұрын

    @@Autodiary 답변 감사합니다 좋은하루되세요~

  • @user-sh7pl2zp6h
    @user-sh7pl2zp6h3 ай бұрын

    최고시속은 어느정도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