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이우환에게 듣다 "이 돌이 볼 게 없다고? 공간과 어울린 울림을 보세요"

Ойын-сауық

부산일보 동영상 Btube 채널1 구독하기 ☞ goo.gl/Nu46ky
부산일보 동영상 Btube 채널2 구독하기 ☞ goo.gl/U69iZ6
▼기사 전문▼
팔순의 거장은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다. 10일 개관을 앞두고 막바지 점검이 한창인 부산시립미술관 별관 '이우환 공간'. 이우환 작가는 전시물 배치부터 미세한 조명 각도까지 공간 내 모든 것을 일일이 챙긴다. 이 작가가 설계하고 이 작가의 작품 세계를 고스란히 담은 이우환 공간은 건물 그 자체로 하나의 예술품이다. 이곳에서 이우환 작가를 만나 이우환 공간의 의미와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이우환 공간에 들어서서 처음 만나는 작품은 아무것도 그려져 있지 않은 거대한 캔버스이다. 같은 공간에 놓인 또 다른 작품도 깨진 유리 위에 올라가 있는 돌 한 덩어리뿐이다. 한 작품당 10억 원을 호가하는 이 작가의 작품들이다. 그런데 사실 일반인들이 작품을 처음 만나면 우선 당황스러울 것 같다. 어떤 의미인지 모르겠고 이 작품이 왜 그렇게 비싼지 모르겠다는 말을 할 수도 있겠다. 이우환 공간에 있는 작품들이 모두 이런 식이다.
이 작가는 "일반인들이 돌아보고 '별로 볼 게 없네요'라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심지어 '그림 하나 없는 캔버스가 무슨 작품이에요'라고 말할 수도 있어요"라며 웃는다. 그러나 이 작가는 거기 있는 물체 그 자체에 초점을 맞추지 말라고 주문한다. 흰 캔버스 뚫어지게 쳐다본다고 그림이 튀어나오지도 않는다고 했다. 작품을 둘러싼 공간과 어울려 그 자체가 하나의 작품으로 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작품과 공간이 어울려 나오는 울림을 발견하고 공간 안을 걸어 다닐 때 받는 느낌에 집중하라는 말이다.
이 작가는 "예술가는 뻔히 보이는 것, 뻔히 아는 걸 표현하는 사람이 아니다. 모르는 부분과 접촉하고 그걸 표현해야 한다. 사람들이 느끼고 생각할 거리를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작가는 예술가는 철학자가 되어야 한다는 말도 한다. 고되고 험난한 삶일 수밖에 없다.
8일 부산시립미술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는 이우환 작가.
이런 이유에서일까. 이우환 같은 거장이 되고 싶은 젊은 작가들에게 어떤 말을 해주겠냐는 질문에 "예술가는 수지가 맞지 않는 삶이니 얼른 그만두고 다른 길을 찾으라"는 말을 하겠단다. 실제로 미술대학 교수 시절 신입생 환영회에 "빨리 다른 직업을 궁리하고 미술은 취미로 하라"고 자주 말해 다른 교수들로부터 핀잔을 듣기도 했단다. 그럼에도 예술가의 길을 꿋꿋이 가겠다고 주장하는 제자가 있으면 중국 고전에 나오는 문구를 꼭 이야기해준다. '붓을 들기 전에 만 권의 책을 독파하고 만감을 느끼고 만 리 길을 가보라'는 말이다. 그만큼 예술가는 많은 공부와 경험을 해서 인문학적 소양을 쌓은 후 작업을 해야 오래 갈 수 있다는 뜻이다.
이 말은 작가 이우환을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설명이기도 하다. 이우환의 설치 작품은 대부분 철판과 돌멩이 몇 개로 구성돼 있다. 회화 작품 역시 큰 캔버스에 점 혹은 선이 그려져 있을 뿐이다. 아주 단순해 보이는 작품들이지만 이 속에는 심오한 철학적, 인문학적 사고가 담겨 있다.
이 작가는 "돌은 가장 오래된 소재이다. 몇 십억 시간의 덩어리가 모인 것이 돌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돌에 대한 신앙이 모두 있을 정도이다. 이 돌에서 추출한 물질을 가공해 만든 것이 철이다. 돌과 철은 자연과 산업사회를 의미하고 이 시간을 연결해보는 작업이다. 회화에서 점과 선은 미술의 출발점이다. 삼라만상은 점에서 시작해 점으로 끝난다. 이런 이야기들을 하고 싶었다"며 자신의 작품에 담긴 기본 요소들을 설명했다. 이 작가는 일반인들이 이우환 공간에 있는 모든 작품을 굳이 이해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김효정 기자 teresa@busan.com
멀티미디어부 multi@

Пікірлер: 9

  • @user-mm8ql5rn3y
    @user-mm8ql5rn3y4 жыл бұрын

    온라인 숙제 하느라 왔음

  • @user-ld8ct3ps4j
    @user-ld8ct3ps4j2 жыл бұрын

    갤러리 에 가져다놓으면 작품이 되나보네

  • @t43gahng
    @t43gahng9 жыл бұрын

    en.m.wikipedia.org/wiki/White_on_White

  • @dfc8457
    @dfc84574 жыл бұрын

    똥을 싸네요

  • @sigemacube

    @sigemacube

    4 жыл бұрын

    근데 그거 아셈? 저 분 미대 출신임, 저나 님보다 미술 훨씬 잘아는 거임.

  • @seungjunshin9186

    @seungjunshin9186

    4 жыл бұрын

    @노건화 이 댓글 부산광역시 중앙 악플 방지 사이트에 신고하겠습니다.

  • @seungjunshin9186

    @seungjunshin9186

    4 жыл бұрын

    @@sigemacube 이 댓글 부산광역시 중앙 가짜 기사 방지 사이트에 신고하겠습니다.

  • @seungjunshin9186

    @seungjunshin9186

    4 жыл бұрын

    이 댓글 부산광역시 중앙 악플 방지 사이트에 신고하겠습니다.

Келес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