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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사는 70대들이 집으로 자식이 와도 절대 반기지 않는 이유 | 좋은 부모 되려다 쉬운 부모가 되어버리는 과정 | 명언 | 오디오북 I 노후 I 철학 I 사연
내가 그러진 않았을까?
동구 밖 가슴살 다 열어 놓은 고목나무 한그루
그 한가운데 저렇게 큰 구멍을 뚫어 놓고서
모른척 돌아선뒤
잊어버리진 않았을까?
아예 베어 버리진 않았을까?
내가 그러진 않았을까?
이것은 시인 김시천의 어머니라는 제목의 시입니다.
부모님들은 자식들이 자신의 몸과 마음을 먹고 살아가는 존대임을 알고도
당신들이 가진 모든것을 그저 주려고 하십니다.
그렇게 나를 발판으로 삼아 행복하게 잘살길 바라는것이 우리 부모님들의 마음일 것입니다.
하지만, 요즘 우리나라 부모님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말이 있다고 합니다.
부모가 자식에게 돈을 안 주면 맞아서 죽고,
돈을 다 주면 굶어서 죽는다.
저도 처음엔 듣는순간 기가 막혔지만,
시간이 갈수록 되돌려 생각을 해보니 대단히 풍자적인 명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부모라면 누구나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자식, 언제까지나 끼고 살고 싶다고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막상 그게 현실로 닥치면 막막해집니다.
우리는 아이가 20세가 되거나 취업을 하거나, 결혼만 하면, 그때는 자식 뒷바라지가 끝날 줄 알았습니다.
게다가 배우자는 그래도 나이가 들면 내 몸같이 좀 편해지고 만만해지기도 하는데
자식들은 오히려 더 조심스럽고 거리감마저 생기지요.
우렁이는 자기 몸안에 약 100개의 알을 낳습니다.
그리고 그 알이 부화하면 새끼들은 제어미의 살을 파먹으며 성장하는데
어미 우렁이는 자신의 살을 한점도 남김없이 새끼들에게 다주고,
결국 빈 껍데기만 흐르는 물길따라 둥둥떠 내려간다고 합니다.
그렇게 어미 우렁이는 껍질만 남아 둥둥 떠내려 갔지만
그렇다고 우리까지 그렇게 흐르는 세월에 빈껍데기만 남아서 떠내려 가야만 할까요?
*영상에 사용된 그림은 직접 그린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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