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 리얼극장- 행복 - 부활의 사랑할수록, 보컬 김재희의 운명

Ойын-сауық

요절한 형을 대신해 무대에 섰던 가수 김재희씨
1990년대 당시 최고의 밴드 “부활”의 보컬이었던 가수 김재희. 그가 불렀던 부활 3집 앨범의 수록곡 '사랑할수록'은 부활의 대표곡 중 하나로 지금까지도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 노래의 주인은 김재희가 아닌 그의 둘째형인 김재기였다. 3형제 중 가장 공부를 잘했던 김재희는 큰형 김재관의 지원 속에서 명문 상고에 진학 후 증권회사까지 들어가게 된다. 그런 그가 부활의 보컬이 된 이유는 바로 둘째형인 김재기 때문이었다.
1993년 8월, '사랑할수록'을 녹음한 뒤 불의의 사고로 20대에 요절한 김재희의 둘째형 김재기. 평소 둘째형을 보며 남모르게 가수의 꿈을 키운 김재희는 아버지와 큰형의 기대 속에서 김재기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형의 옷을 대신 입고 부활의 보컬로 무대에 오르게 된다. '사랑할수록'이라는 노래로 그는 일약 스타덤에 오르지만 그렇게 시작된 가수의 길은 평탄치 못했다.
죽은 형을 대신해 무대에 오른 김재희는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죽은 형에 대한 죄책감은 늘 꼬리표처럼 그를 따라다녔다. 심지어 그가 속한 그룹의 멤버들까지 형의 자리를 빼앗은 동생으로 여겼고 김재희는 결국 부활을 탈퇴할 수밖에 없었다. 무대와 방송에 대한 미련을 버릴 수는 없던 김재희는 다시 방송에 재기하지만 연이은 복귀 실패와 부상으로 김재희는 다시 공백기를 가지며 알코올 중독까지 걸리게 된다.
가난한 집안의 장남, 재관씨의 무너진 꿈
불광동 판자촌. 3형제는 그곳에서 유년시절을 보냈다. 나이 많은 부모님의 장남으로 가장의 역할을 도맡아온 큰형 김재관. 가난한 살림 속에서 두 동생을 돌봐야 했던 김재관은 자신의 삶을 포기한 채 두 동생의 뒷바라지에 힘썼다. 음악을 좋아하는 둘째 김재기는 가수로서 성공하기를, 공부를 잘하는 막내 김재희는 증권맨으로 성공하기를 늘 바라왔다. 두 동생은 큰형 김재관의 꿈이자 삶이었다. 동생들의 가장이 되기 위해 모든 것을 포기했던 김재관은 늙은 부모님을 부양해야하는 부담까지 홀로 지고 있었다.
누구보다 동생들의 성공을 바랐던 김재관은 둘째 김재기의 죽음 후 성공에 대한 좌절과 동생을 잃은 실의에 빠져 1년간 우울증 약을 복용하기도 했다. 더 잘해주지 못한 후회와 자신에 대한 원망. 둘째를 잃은 상실감에 남은 동생의 아픔은 미처 볼 수 없던 김재관은 뒤늦게 김재희를 챙기기 위해 대출을 받아 포장마차까지 차려주지만 20년이 넘게 방황하는 동생의 마음을 다잡기는 어려웠다.
지난 시절, 동생들에게 엄한 형으로 매를 들기도 했던 자신의 모습이 이제야 후회되는 큰형 김재관. 살가운 형, 듬직한 형이 되어 세상에 하나뿐인 동생 김재희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고 싶은 김재관은 동생 김재희와 가까워지기 위해 무던히 노력 중이다.
혈육 하나를 잃고 경황없이 달려온 두 형제가 행복을 찾아가는 여정
가난했지만 행복했던 판자촌의 3형제 그 후 들이닥친 둘째의 죽음은 모든 것을 뒤바꿔놓았다. 남은 두 형제 큰형 김재관과 막내 김재희의 나이차이는 9살. 어릴 때부터 큰형을 어려워했던 김재희는 둘째형의 죽음 후 더욱 큰형을 대하기가 쉽지 않았다. 자신보다 동생들이 먼저였던 형 김재관과 둘째형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자신의 삶을 제대로 돌볼 수 없던 막내 김재희. 얼마 전 94세의 나이에 폐렴으로 돌아가신 아버지로 인해 두 사람은 다시 한 번 죽음과 마주한다.
아버지에게 성공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아버지를 요양병원으로 보낸 형에 대한 김재희의 원망. 형 역시 죽은 동생의 몫을 살고 있는 김재희의 현실이 안타깝고 답답하기만 하다. 서로의 상처를 어루만질 기회가 없던 두 형제는 어떻게 소통해야하는지 그 방법조차 알지 못한다.
각기 다른 생각으로 각자의 행복을 꿈꾸는 형제의 첫 해외여행. 지난 시절 행복했던 기억을 찾기 위해 두 형제는 비행기에 올랐다. 비행기 한 번 타본 적 없는 맏형 김재관은 설레는 마음으로 여권을 만들었지만 어색한 막내 김재희와의 첫 여행이 걱정되기도 한다. 어색하고 서먹한 두 형제는 이번 여행을 통해 행복의 길을 찾아 걸어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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