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변신'하겠습니까?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 │6분 안에 듣는 고전문학 [6분 클래식]

세계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고전 문학!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을 6분 안에 뚝딱! 플레이🎵
00:00-05:35 줄거리 재구성 낭독
05:36-06:44 노태훈 문학평론가의 작품 소개
낭독 및 내레이션 │김성현, 장윤실 배우
평론 │노태훈 문학평론가
일러스트레이터 │이나헌 작가
📖 노태훈 평론가의 평론 ✏
카프카의 「변신」은 아마도 가장 널리 알려진 세계문학 작품일 것입니다. 어느 날 아침에 깨어난 ‘그레고르 잠자’가 흉측한 벌레로 변해 있었다는 소설의 줄거리는 너무도 유명하고, 그래서 이 책을 접하신 분들은 스스로 벌레가 된 상황을 한 번쯤 생각해 보시기도 했을 겁니다.
프란츠 카프카는 1883년 프라하에서 태어난 작가로 1924년 숨을 거두기까지 열정적으로 작품을 썼습니다. 그가 남긴 텍스트들은 불에 태워버리라는 자신의 유언에도 불구하고 사후에 결국 출간되었는데요, 『소송』, 『성』 같은 유명한 작품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직도 남아 있는 유작들이 여러 인물들의 손을 거쳐 현재 보관 중인데 공개를 손꼽아 기다리는 사람들이 무척 많습니다. 이처럼 카프카는 20세기 현대문학의 신화가 되었습니다. 「변신」은 하룻밤 만에 완성했다고도 알려져 있고, 생전에 발표한 소설은 대체로 짧은 단편이지만 거의 모든 작품들이 매우 풍부한 의미를 담고 있어 여전히 해석을 둘러싸고 많은 논란이 있기도 합니다. 무수한 20세기의 작가들이 카프카의 영향을 받았다고 고백하고 있으며 지금도 많은 독자들이 새롭게 카프카를 만나고 있습니다.
「변신」은 갑자기 벌레가 되어버린 주인공 그레고르 잠자가 결국 그대로 쓸쓸하게 생을 마감하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그에게 경제적으로 의지하고 있던 가족들은 벌레가 된 그를 마주하면서 처음에는 놀라고 당황하면서도 각자의 방식으로 다시 삶을 계획하게 되고 점차 무신경해지더니 정말 벌레를 대하듯 하다가 끝내 그가 죽게 되자 상쾌하게 집을 탈출하기까지 합니다.
우선은 그레고르 잠자가 얼마나 고되게 일을 하고 있었는지가 눈에 띕니다. 그는 4시에 일어나서 5시 30분 기차를 타고 출근한 뒤 온갖 외근과 출장을 다니다가 겨우 집에 들어오면 쓰러지기 일쑤였죠. 하지만 자신이 번 돈으로 가족들이 나름대로 안온한 생활을 영위하는 것에 그는 만족하고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여동생을 음악 학교에 꼭 보내리라 다짐도 합니다. 하지만 그러자니 아파서도 안 되고 득달같은 상사들의 재촉도 끊임없이 견뎌야 하죠. 어딘가 무척 익숙한 삶이라는 느낌이 드실 겁니다.
이 소설은 워낙 유명한 고전이기도 하고 길이도 짧은 편이라 부담도 적어서 아마 어릴 때 한 번쯤 읽어 보셨을 수도 있을 거예요. 그런데 지금 다시 읽어 보신다면 조금 놀라게 되실 수도 있습니다. 어떤 방식으로든 돈을 벌기 위해 노동자로 살아가고 있다면 백 년 전 작품 속 주인공의 삶과 지금 자신의 삶이 별로 다르지 않을 테니까요. 우리가 흔히 ‘식충’이라는 말을 쓰는데요. 대체로 집에서 밥이나 축내는 백수에게 돌아오는 대표적인 잔소리죠. 어떻습니까. 딱 그레고르 잠자의 상황과 같지 않나요?
반복되는 출퇴근에 지친 직장인이라면 아침에 눈뜰 때마다 차라리 내가 벌레로 변신해 버린다면, 하고 상상해 보신 적이 있으실 겁니다. 그냥 이대로 눈이 떠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생각하신 적도 있으실 거고요. 실제로 그레고르 잠자는 벌레가 된 자신의 상황에 당황하고 절망하면서도 어딘지 평안함을 느낀다는 인상을 줍니다. 사실 이제야 그는 정말로 자신의 삶을 돌보기 시작했던 것이지요. 카프카는 그레고르 잠자로 하여금 여느 소설처럼 모험담을 선사하지 않습니다. 그는 자신의 방에서 갇혀 맴돌다가 조금 몸을 빼꼼 내밀어 자신을 드러낸 죄로 쓸쓸하게 말라 죽게 되죠. 그가 죽자 남은 가족들은 해방감을 느끼면서 새로운 집에서 이제 처녀가 된 딸을 결혼시켜야겠다는 희망을 가득 품게 되는데요. 진정으로 이 자본주의 사회로부터 해방된 것은 누구일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어쩌면 그레고르 잠자는 아주 쾌적하고 만족스럽게 육신을 내려놓고 마지막 잠을 청했는지도 모릅니다.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을 교보문고에서
bit.ly/3GBtcHk
#6분클래식 #고전문학 #프란츠카프카 #변신 #독일소설 #교보문고

Пікірлер: 29

  • @hosung6936
    @hosung69362 жыл бұрын

    카프카가 변신 출판할때 제발 표지에 그림 붙이지 말라고 그렇게 말했는데... 이미지가 아니라 텍스트로 전달함으로서 변신이 매력을 가진다고 생각하는 입장에서는 아쉽네요

  • @user-bf5we5xp6b
    @user-bf5we5xp6b2 жыл бұрын

    월요병에 걸린 직장인들, 몸은 점점 무거워지고 때로는 과분한 일들에 두렵기만 한 현실을 카프카의 변신을 통해 공감합니다. 스스로를 멋지게 표현하는 것보다 모두가 기피하는 벌레로 표현하는 카프카를 통해 죽음 쪽에서 바라보는 현실이 평온해보이지만 섬뜩함이 있네요

  • @deutschlandfahrradtour1031
    @deutschlandfahrradtour10312 жыл бұрын

    변신한 벌레의 얼굴에서 뾰족하고 독특한 귀를 가진 작가 카프카의 초상이 보입니다 디테일하네요! 원래부터 좋아하던 작품이기도 하고 워낙 유명한 작가의 단편소설이라 이번편은 더욱 좋았습니다 마치 희극같은 혹은 연극같은 음울하고 고독하고 슬프지만 희화적인 요소도 갖춘 이번작품 “변신” 감상 잘했습니다 그림이 아주 맘에 들어요 추천!!

  • @user-gb7hd7mx2l
    @user-gb7hd7mx2l Жыл бұрын

    고전문학을 아주 이해하기가 쉬위서 아주좋아요.

  • @ishalee2918
    @ishalee29182 жыл бұрын

    그림이랑 글 내용이 찰떡이네요

  • @yellowhoo4038
    @yellowhoo40382 жыл бұрын

    그레타 였나요 그레고르의 여동생이 그를 측은해 하는 마지막 인물이였던 것 같아요 가족은 늘 죽음에 가까워지는 방식처럼 늘 제일 가까우면서 나를 몰라주는 존재이기도 하지요

  • @missy4517
    @missy45172 жыл бұрын

    저는작가가 이글을 썼을때의 심정이궁금합니다 또한 글을그림으로 표현이 정말 리얼합니다 한번쯤은 힘이들때 내가 벌래나 동물이었다면 어땠을까 하구요 작품 잘 감상했습니다 ^^

  • @LeBaolove
    @LeBaolove4 күн бұрын

    좋은 영상 감사합니다.

  • @user-pg1bp7zx5o
    @user-pg1bp7zx5o Жыл бұрын

    고전에 대한 쉬운 접근법이 좋습니다.

  • @user-tr3pn8mj4e
    @user-tr3pn8mj4e2 жыл бұрын

    글 속의 주인공 모습을 오늘에야 보네요 오랜시간동안 가면 속에 가려져있던 기괴한 벌레인간을 보니 너무 신기합니다.

  • @moonjahong
    @moonjahong2 жыл бұрын

    그림으로 보니까 더 기괴합니다 😬

  • @user-gn2rq9im8q
    @user-gn2rq9im8q2 жыл бұрын

    오디오북처럼 들을 수 있어서 편리해요! 다른 분들 댓글보면서 새로운 정보도 많이 배워갑니다👍

  • @user-gr8yd5om6w
    @user-gr8yd5om6w2 жыл бұрын

    이것을 그림으로 보다니 또 새롭게 구체적으로 다가오네요~~느낌이 있어서 여러번 보게 됩니다~~

  • @user-hd7cc2kk8r
    @user-hd7cc2kk8r5 ай бұрын

    자자자자자무자

  • @user-rk5im2xd4n
    @user-rk5im2xd4n9 ай бұрын

    그레고르게이게이야..

  • @user-vs2ls5pw5k
    @user-vs2ls5pw5k5 ай бұрын

    스플 나폴리탄 호텔에서 살아남기 7화에서 이 사람이 나오네요

  • @user-rf9vh9qt1p
    @user-rf9vh9qt1p4 ай бұрын

    내가 문득 깨어났는데 벌레 그것도 바퀴벌레 같은 인간이 제일 싫어하고 혐오하는 벌레로 변해있다면 그 가족들은 그게 내 자식인지도 모르고 그냥 때려 잡을 생각을 하고 빗자루로 때려치겠죠.. 계속 듣지도 못하는데 혼자서 내질러보지만 가족들은 날 혐오스럽고 징그럽고 증오스럽게 내려다볼거고 나는 계속해서 외치겠죠 나예요 나 하지만 그냥 벌레일뿐 다른생각은 할수없겠죠 정말 무기력하고 무력감 나약한 자신이 되어서 외쳐봤자 존재가치는 이미 인간에게는 혐오스런 벌레일뿐

  • @_hoodies_2193
    @_hoodies_2193 Жыл бұрын

    " 변신 " 이라고 외치는 순간, 역사는 시작된다.

  • @키스오브와이프
    @키스오브와이프 Жыл бұрын

    요새 바퀴벌레가지고 엠비티아이 히는거 할 때 변신 생각님

  • @RegionsSao

    @RegionsSao

    Жыл бұрын

    여기서 파생된거 맞음 고등학교 교과서 내용중 변신이 수록되있는걸로 앎

  • @user-bh5yc9fj8z
    @user-bh5yc9fj8z7 ай бұрын

    물론 벌레의 그 너머를 보고 깊이 생각해 보고 있지만 역시나 계속해서 드는 생각은 해충박멸 세스코를 불렀어야 했나.. 였습니다.ㅋ 세스코직원들은 어떻게 봤을지 '진심' 궁금합니다. 벌레를 해충과 유충으로 구별하고, 여기선 해충이라고 딱 가리켜 말하고 있으니 그분들은 어떤 입장으로 접근했을지가 신선하고 기대됩니다. 아무때나 자유롭게 못 나오게 격리한다. vs 어떤 피해를 주게 될지 분석한다.

  • @_jaeyoon
    @_jaeyoon Жыл бұрын

    엄마...

  • @user-rh1lx8lu6y
    @user-rh1lx8lu6y3 ай бұрын

    이게 벌레가 된게 아주 거대하고 징그러운데 딱딱한 쇠똥구리처럼 변한거지 바퀴벌레가 아닐텐데, 항간에 내가 바퀴벌레로 변하면 어쩌냐는 질문을 광범위하게 한적이 있었죠? 그게 과연 우연히 바퀴벌레로 지목했겠습니까? 세태가 이러니 아무나 이상하게 변해도 변한줄을 모르는 시대에 살고 있는겁니다.

  • @dlaqnf
    @dlaqnf Жыл бұрын

    해석이 좀 이상한데요? 주인공이 벌레로 변한건 그런 의미가 아닐겁니다.

  • @user-wf1cq6ic5r

    @user-wf1cq6ic5r

    Жыл бұрын

    니 뭐 돼?

  • @dlaqnf

    @dlaqnf

    11 ай бұрын

    카프카가 내 증조할아버지다.

  • @gmlrua99

    @gmlrua99

    5 ай бұрын

    ㄹㅇ 진짜 존나 이상한데 직장을 다니냐 안다니냐 자본주의에 참가하냐 안하냐의 논지가 전혀 아닌데 왜저따구로 해석해놨지

  • @user-wy5kp7wf3i

    @user-wy5kp7wf3i

    4 ай бұрын

    ㄹㅇ ㅋㅋ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지아는 그런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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