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비리포트] 인구감소지역 단양군의 어린이날 한마당

[앵커]
단양군은 충북에서 가장 아동 인구가 적은, 대표적인 인구감소지역입니다.
지역에서 제대로 어린이날을 즐길 수 있도록 지난 주말 단양군이 행사를 열었는데, 2천 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습니다.
단양군 아이들의 어린이날, 최원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평범하던 손수건이 지팡이로 변합니다.
마술쇼를 지켜보던 아이들은 환호성을 지릅니다.
무대 건너편 체험부스에서, 한 아이는 풍선으로 토끼 모양을 만들려다가 잘 되지 않자 아빠에게 부탁합니다.
작은 손으로 구슬을 하나씩 꿰어 팔찌를 만드는 아이도 있습니다.
단양군청이 주최한 어린이날 행사는 2천 명이 넘는 인파가 몰리며 성황을 이뤘습니다.
최고기온 30도에 달하는 더운 날씨였지만 아이들은 여러 체험활동으로 더위를 이겨냅니다.
[엄지우 / 9세] “엄청 즐겁고 신났어요. 이게 제일 재밌었던 것 같아요. 아이스팩 만들기.”
경찰관 옷을 빌려입은 아이는 오토바이에 올라타고 포즈를 취합니다.
[신지오 / 6세] “(경찰관 되어보니까 어땠어요?) 좋았어요. (경찰처럼 이야기해봐) 좋았어요!”
유심히 매니큐어 색깔을 고르고 손톱을 칠한 아이들은 네일아트의 매력에 푹 빠졌습니다.
[변지아 / 8세] “매니큐어 칠했는데 그게 제일 재밌어요. (손톱 한 번 보여줄 수 있어요? 카메라에)”
아이들이 직접 무대에 올라 평소 갈고닦은 실력을 뽐내는 시간도 있었습니다.
무대에 오른 아이들이 인기 아이돌의 노래에 맞춰 춤을 선보이자 관객들은 힘찬 박수를 보냅니다.
지금 제 뒤편으로는 아이들을 위한 인형극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행사장에 마련된 35개의 체험부스와 공연을 즐기며 어린이날을 만끽하고 있습니다.
[주경숙 / 단양군 어린이날행사추진위원장] “우리 동네의 어린이들이 많이 줄었어요. 20년 전보다는 60% 이상 줄었는데... 인근에 놀이공원도 없고 그래서 이 아이들에게도 축제를 만들어주자...”
충북의 대표적인 인구감소지역인 단양군은 지난 3월 기준 아동 인구가 1700여 명에 불과합니다.
전체 인구의 6%로, 충북에서 아동이 가장 적습니다.
단양군이 지난해 다른 지역으로 옮기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출의 가장 큰 이유는 의료와 교육 인프라 부족이었습니다.
이런 어린이날 행사만으로 지역을 떠나는 사람을 잡을 수는 없습니다.
[이미선 / 단양군청 인구정책팀장] “올해 7월에 단양군 보건의료원이 개원을 합니다. 그러면 아무래도 의료 서비스 부분이 나아지고... 6월에는 올누림센터라고 해서 단양군에 공동육아를 할 수 있는 육아종합센터가 들어오게 됩니다.”
어린이헌장에는 어린이가 질병의 예방과 치료를 받아야 하고, 좋은 시설에서 소질에 따라 교육 받아야 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어린이들이 지역에서 부족함을 느끼지 않도록, 의료와 교육 환경 개선을 위한 지자체들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합니다.
단비뉴스 최원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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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uksamchon5
    @buksamchon5Ай бұры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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