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새가 사는 곳에 내가 왔지, 내가 사는 데 참새가 온 건 아니다!" 현장을 겪어보기 위해 귀촌을 했다! [자연의 철학자들 KBS 20220722 방송]

Ойын-сауық

■ 밥값 하는 삶
교과서에만 있는, 경험해보지 못한 이야기로 농업에 대해 가르치는 게 아니라 현장에서 직접 겪어보고 체험하면서 농업, 농촌, 농민의 가치를 이야기하고 싶었다는 20년 차 연암대학교 농대 교수 채상헌(59) 씨. 뜻한 바를 실현하기 위해 그는 1년 전 본격적으로 귀촌했다.
그의 화두는 쉬운 것 같으면서도 어려운 밥값.
귀촌 후 그는 요즘 사람들이 즐겨 찾는 사진이나 영상으로 자연의 아름다움과 소박한 시골살이의 재미를 담아 SNS에 공유하고 있다. 배를 채우는 농사도 중요하지만, 가슴을 채우는 시골의 이야기로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도 밥값이라고 생각했다. 강단에 서거나 귀농귀촌 전문가로 활동하면서 한때는 밥값을 다 하고 있다고 생각한 적도 있지만, 지금은 생각이 바뀌었다.
밥그릇은 어느새 커져 밥값을 한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밥값 반만이라도 하자’고 마음먹었다. 막상 시골에 와서 사계절을 살아보니 “시골은 넓고 마당의 할 일은 끝도 없다”는 채상헌 씨. 리얼 포레스트를 선택한 그의 행복한 일상을 들여다본다.
■ 좀 더 나은 시골생활을 위한 시골생활 궁리소
채상헌 씨의 텃밭은 보통 시골에서 볼 수 있는 텃밭과는 사뭇 다르다. 저마다 다른 특성을 가진 여러 가지 채소와 과일을 각각 다른 토양이 담긴 틀에 심었다. 이른바 쿠바 식 틀밭. 비가 와도 쓸려나가지 않고, 바닥과 닿지 않고 떠 있어 병충해도 덜 생긴다. 잡초도 적게 나 깔끔하고 디자인도 이색적이다. 조금 더 편리한 텃밭에 대해 궁리하다 난방을 위해 폐목재를 싸게 들여오면서 쿠바 식 틀밭에서 착안해 채상헌 식 틀밭을 만들었다. 키친 가든으로도 손색이 없어 그는 귀촌을 주저했던 아내를 만족시켰다. 이론이 있어서가 아니라 비용을 절약하며 조금 더 편리한 쪽으로, 조금 더 보기 좋은 쪽으로 궁리하다 보니 만들게 되었다.
■ 참새들과 공존하는 이유
백여 마리 참새가 수시로 날아드는 집. 이사를 오기 전부터 이 집을 터전으로 살았던 참새들이다. 참새들이 사는 지붕 틈을 막으라는 주변 사람들의 권유를 뒤로하고 채상헌 씨는 기꺼이 참새들과 동거하기로 마음을 먹고 참새들의 뒤치다꺼리를 자처한다.
장마 끝 둥지 보수 고사를 했는지 여기저기 참새들이 가져다 놓은 나뭇가지와 지푸라기로 집 안팎이 깨끗할 새가 없다면서도 그의 손길은 애정이 넘친다. 참새들의 거처를 깨끗이 뒷정리해주는 집사(?) 곁에서 아무렇지 않게 노니는 참새들의 풍경은 평화롭기만 하다.
사계절을 함께 지내면서 이젠 참새들과 정이 들어 지붕 틈을 막지는 못할 것 같다고 말하는 채상헌 씨.
어느 날 문득 들었던 생각 하나, ‘참새가 사는데 내가 왔지, 내가 사는데 참새가 온 건 아니잖아?’ 그게 참새들과 어울리며 함께 살아가기로 한 이유였다.
■ 변화무쌍하면서도 꾸준한 자연에서 삶을 배운다
꼿꼿하게 서 있는 애벌레를 보며 ‘벌레인데도 일자로 반듯이 서 있네. 참 심지가 곧구나.’ 생각하고, 청개구리를 보며 ‘내가 청개구리라 청개구리가 많은가?’ 생각한다는 채상헌 씨.
귀촌 후 그는 대수롭지 않았던 자연에서 느끼고 깨닫는 게 많아졌다. 살구나무가 햇빛을 좋아하는 백리향에게 그늘을 드리웠음에도 떨어지는 살구를 상처 없이 살포시 받아주는 것을 보면서 그는 관용을 배웠다. 미워하기도 하고, 시기질투도 해서 때론 해를 입히기도 하는 게 사람살이라면 변화무쌍하면서도 꾸준한 자연은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아가고 있다.
이렇게 시골 살이를 통해 자연에서 받은 감동과 성찰을 기록하고 사람들과 소통하는 농대 교수 채상헌 씨. 그는 오래 꿈꾸었던 ‘나 바라보기, 나답게 살기’의 시간을 그린 라이프 디자이너로 비로소 온전히 살아가는 중이다.
내츄럴 휴먼 다큐 자연의 철학자들 - 밥값 했는가
#자연의철학자들 #귀촌 #자연인

Пікірлер: 15

  • @eaglech1776
    @eaglech17767 ай бұрын

    꽃과 나무를 심고 흙을 만지고 사는건 축복입니다. 저도 흙속에서 정원을 가꾸며 살지만 지치지도않고 늘 행복한 마음이니 그이상 더 바랄게 없는것 같네요!

  • @user-ep2lc9ph5h
    @user-ep2lc9ph5h8 ай бұрын

    참새는 기와집의 기와아래 또는 초가집 지붕아래 구멍공간에 알을낳고 번식합니다. 요즘은 환경이 변하여 이런환경이 없으므로 도시참새는 전선주 또는 신호등 구멍에 집을지어 들낙거리고 있습니다.(참새는 다른 새처럼 노출된 나무 같은곳에 집을 짓지않습니다) 조심할것은 참새가 둥지 튼 곳에는 뱀이 모이는걸 조심해야 합니다. 참새는 벼이삭을 씹어먹는 해조이지만 밭이나 정원의 해충 애벌래를 잡아먹으므로 이때는 익조라 할수있겠습니다

  • @user-qj5pt7dp5k
    @user-qj5pt7dp5k7 ай бұрын

    "일하면 복잡한 생각 못해요..." 절대공감! 안해본 사람은 몰라, ㅎㅎㅎ

  • @user-il3nf8yv5h
    @user-il3nf8yv5h3 ай бұрын

    부부같이서 이렇게 사시니 복입니다

  • @user-cj8gb9rr1g
    @user-cj8gb9rr1g8 ай бұрын

    청개구리에 내어 줄수있는 환경 너무 감사합니다

  • @user-gh8dc9go8l
    @user-gh8dc9go8l5 ай бұрын

    육십이 넘다보니 젊은 날에 농촌에 귀촌한사람들이 제일 부럽네요 다시인생을 되돌린다면 자연인으로 살것 같네요 더 나이먹기전에 전원주택지어 텃밭농사 지우니 이보다 더 행복한일이 없네요 봄이오면 텃밭에 올라올 식물들 또 무얼 심을까 생각하는것 만도 힐링이 돼요 이런것을 좋아 하는 마음주신것에 너무 감사해요

  • @user-yj5vw9gt1r
    @user-yj5vw9gt1r8 ай бұрын

    베란다에 틀밭처럼 텃밭을 꾸미는중이애요. 좋은귀감이 되네

  • @GingorangNews
    @GingorangNews8 ай бұрын

    틀밭 유익한 아이디어네요 틀 값이 좀 들어갈 것 같긴 한데. 모든 작물이 같은 흙에서 살수 없잖아요.

  • @user-er8xs6in1l
    @user-er8xs6in1l8 ай бұрын

    참새귀여워❤

  • @user-lh4uc5wc8f
    @user-lh4uc5wc8f7 ай бұрын

    문제는 틀밭보다 빈 공간이 더 넓다 틀밭에서 과연 판매할만한 양의 곡물을 얻을 수 있나 의문 본인 먹고 사는 건 문제가 아닌데 말이죠

  • @user-mp4fd2to4l
    @user-mp4fd2to4l3 ай бұрын

    고속도로가면서 보면 이동네가 아름답더라구

  • @user-ep2lc9ph5h
    @user-ep2lc9ph5h8 ай бұрын

    클로바 방치하면 잔디밭이 모두 클로바 잡초밭으로 변할겁니다. 그 왕성한 번식은 지금 발본색원 하지않으면 감당하지 못할거예요

  • @user-cr3dc7lg8d

    @user-cr3dc7lg8d

    7 ай бұрын

    괜찮아요..나름 농업대학교 교수님인데 그정도도 모를까요 ㅎㅎㅎ

  • @DJ_Bluesky
    @DJ_Bluesky8 ай бұрын

    저요! 그린라이프 디자이너! 되고 싶은 사람 !!

  • @jin-hd5de
    @jin-hd5de3 ай бұрын

    여생보내기는 좋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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