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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것이 잠든 늦은 밤
힘들고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며
쓰리고 고픈 배를 취하기 위해
눈부신 편의점을 들른다
그 어느 것보다 차가운 삼각김밥
달콤함에 취할듯한 바나나우유
씹기도 귀찮듯이 털어 넣으며
터벅터벅 집으로 걸어간다
현관도어록의 말끔한 소리에
꺼져가던 정신이 확 돌아오고
드디어 마주하게 된 현실의 나
나는 누구인가? 여기는 어디인가?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가?
그리고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이런저런 생각이 밀려오는
여느 날과 같은 서글픈 늦은 밤
세상 누구보다 지쳐버린 나는
씻을지 말지 고민을 거듭하다
허겁지겁 뱀처럼 옷을 탈피하고
아득한 침대에 슬픈 몸을 누인다
적막하고 고요한 어둠 속에서
부재중 전화와 카톡을 확인하고
불행한 휴대폰을 서둘러 닫는다
나는 누구인가? 여기는 어디인가?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가?
그리고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이런저런 생각이 밀려오는
여느 날과 같은 서글픈 늦은 밤
짙은 어둠 속에서도 반짝이는 별처럼
희미한 나의 꿈도 언젠간 빛이 날까?
행복이라는 희망이 나에게도 존재할까?
희망이라는 끈을 놓치고 싶지 않다
내일도 작은 걸음씩 나아갈 것이다
나만의 빛을 찾아 달려가야 한다
하지만 긍정적인 상상과는 달리
여느 날과 똑같은 처절한 나의 집
나도 모르게 한숨이 나온다
나도 모르게 그렇게 잠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