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도 없고 슈퍼도 없는 섬, 오로지 바다로 장 보러 나가는 섬마을 사람들 / 바다에서 잡은 것들로 차려진 푸짐한 밥상 / 영산도 /

영산도에 손님이 오면, 할머니들이 바다로 출동한다!
시장도 없고 슈퍼마켓도 없는 섬
그래서 손님이 오면 할머니들이 바다로 장 보러 나간다.
오늘의 장터는 섬 뒤편에 있는 고래바위
갯바위 곳곳에는 자연산 홍합, 배말, 거북손, 돌김까지 없는 게 없다.
그뿐이 아니다! 떼배 타고 나가 따온 다시마에, 전통 뜰채로 잡은 숭어까지!
영산도의 봄을 그대로 담아온 제철 해산물들로 차려내는 한 상에
손님들은 맛에 한 번, 풍경에 두 번 반할 수밖에 없다는데!
해풍에 말린 수제 돌김, 징글징글해도 그리운 밥 한 숟가락!
이 시기에만 먹을 수 있는 영산도 자연산 돌김!
돌김을 말릴 준비를 하는 어머니를 바라보는
최성광씨의 마음은 반갑고도 복잡하다.
어린 시절, 귀한 돌김 한 장이 봄바람에 날아갈까 노심초사하며
그 곁을 지켜야 했던 성광씨. 정작 돌김은 맛도 볼 수 없었다.
애증의 돌김을 바라보는 아들의 투정에 81세의 어머니는
갓 지은 쌀밥과 바삭바삭하게 구운 돌김을 준비한다.
세상에 맛있는 음식이 많고 많지만,
잘 구운 김 한 장과 쌀밥 한 숟가락을 따라올 수 없다는데.
흡족하고 흐뭇해서 ‘오지게’ 맛있는 영산도의 봄철 밥상을 만나보자.
※ 한국기행 - 시골식당 2부 오지다 영산도 (20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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