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허스님 #인과 #묘허스님인과
절에 10년 20년 30년 다니며 법문 들었다 하더라도
어디 몸 한 부분에 이상이 생겼다.
병원에 가서 진찰을 해보니 양성인가 음성인가
정밀 검진해 봐야겠습니다, 하는 순간 마음이 뚝 떨어진다
왜?
이 육체를 나로만 믿고 생활했기 때문에 그래요
참 불자라면 그런 일이 왔을 때
올 것이 오고, 인생 회향할 때가 왔구나
하고 내 인생 마무리하고 그때부터라도 나 갈 준비를 열심히 부지런히 해야 해요
여러분. 나는 죽음이 뭐냐 묻는다면
아주 한 미지의 세계로 여행 가는 거다
여행
여러분 여행 갈 적에 설레지요?
처음 가보는 첫 여행지
여행 가려 계획을 잡아 놓고
내일 가려면 오늘 저녁에 설레서 잠 안 오지요
하잘것없는 물질적인 육체가 가진 눈이 볼 즐거움
일을 하면서 그렇게 설레면서
참 내가 와가지고 내가 몇십 년 여행하고
인생은 과거에서 이 세상 여행 온 거고
여기서 한바탕 여행을 하다가
또 알지 못하는 미지의 다음 세계로 여행 가는 것. 그것이 죽음이야
그래서 기쁜 마음. 설레는 마음으로 여행 갈 준비를 해야 하지
여행 가려고 정해졌는데 가슴은 뚝 떨어져서 조그마한 몸뚱이에서
어디서 물이 그렇게 많이 나오는지 눈물이 줄줄줄
일초 일각을 더 살려고 집착하고 있다가 허망하게 어디로 가는 줄도 모르고
업에 쫓겨가지고
쫓기듯이 가서는 안 된다는 거야.
그때 돼가지고 가지고 갈 것이 하나도 없고
그때 따라가는 것은 업뿐이고
챙겨 가는 것은 마음자리 하나
마음자리를 어떻게 쓰느냐
윤택하게 살찌워서 데리고 가느냐
안 그러면 아까 부잣집 아들처럼 첫 마누라 내팽개쳐서
찌들 대로 찌들고, 병들 대로 병든 그 마음을 챙겨 가느냐
우리 인생 전부가 다
올 적에도 빈손으로 왔지만. 갈 적에도 일물도 가져가지 못하고 빈손으로 가는 인생
갈 적 오직 챙겨갈 것은 마음 하나뿐인데
마음을 잘 다스려가지고
윤택하게 하여 살찌워가지고
데리고 가고
가서도 안되지
가고 옴이 없는
참 영혼의 세계가
우리의 자성을 증득한 깨달음의 세계야
그래서 우리는 깨달음을 향해서 열심히 공부하고 수행하고 정진하는 그런 불자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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