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산하를 누비던 그가 지리산 남사마을에 정착했다! 서울이 아닌 시골을 선택한 이유는? [자연의 철학자들 KBS 20221216 방송]

Ойын-сауық

■ 삶의 울타리, 자연
지난 30여 년간 전국의 산하를 누비며 사찰과 마을, 산천초목을 화폭에 기록한 한국화가 이호신(66) 씨. 자연은 삶의 둥지이자 우주며 울타리라는 그는 지금 지리산 아랫마을에 깃들어 ‘시골 사람’으로 살고 있다. 화첩이 든 배낭을 메고 지방을 다니며 매일 여행자로 살다 보니, 한곳에 정착해서 살고 싶었다 한다. 아내 윤광순(65) 씨도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해서는 시골에서 사는 것도 괜찮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그는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지리산 초입에 자리한 경남 산청군의 남사마을로 오게 됐다. 울창한 대숲에 이끌려 정한 삶터에서 가을이면 쪽빛 하늘에 주홍빛 열매가 맺히는 감나무까지 얻었다. 아무런 연고도 없는 산청에서 살 거라고는 예상도 못 했지만, 살아보니 고마움 투성이다. 매일매일 사는 순간이 중요하다는 부부는 자연에 깃든 오늘을 살아간다.
■ 작은 것 속에 들어있는 우주를 본다
이호신 씨는 30여 년간 구도자의 마음으로 전국의 산하를 누볐다. 사물과의 관계를 직접 확인하겠다는 간절한 마음으로 동식물을 관찰하고 세밀화로 기록했다. 자연과 마음으로, 손끝으로 소통하면서 그는 꽃 한 송이도 그냥 피는 게 아니라 사계절의 변화 속에서 여러 자연과 어우러져 피어난다는 걸 깨달았다. 작은 것 속에 우주가 있고, 크게 보되 자세히 들여다보아야 자연의 본질에 다가갈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자연관이고 예술관이다.
■ 자연과 호흡하는 방법
이호신 씨는 배낭을 메고 지리산 화첩 기행을 떠난다. 자연경관을 모니터나 사진만 가지고 추억하는 게 아니라, 현장에서 직접 느끼고 자연과 호흡하기 위해서다. 절대 거스르는 법이 없는 물과 각자 생김새에 자족하는 바위를 보며 ‘자연스러운 것이 아름답다’는 통찰을 얻기도 하고, 각자 다른 형태와 색을 갖고 서로 어우러지는 단풍을 보며 조화와 질서를 이해하고 ‘가장 나다운 것이 아름답다’는 것을 배운다. 해돋이를 보러 올라간 천왕봉에서는 파도가 몰려오는 것처럼 물결치는 산과 어둠을 걷어내는 일출의 장엄함을 화첩에 담아낸다. 추운 날씨에 붓끝이 얼어붙는데, 그마저도 자연과 호흡하며 현장을 느끼는 일이라며 기꺼이 받아들이는 이호신 씨. 이런 마음을 가지고 돌아온 그는 화실에서 작은 화첩에 담아온 감동을 큰 화폭에 옮기면서 뭉클하게 남아있는 그때의 감정을 되새김한다.
■ 낙엽이 뿌리로 돌아가듯
새들도 집으로 돌아가고, 사람들도 집에 가고 싶은 마음이 드는 해 질 녘. 이호신 씨와 그의 아내 윤광순 씨는 이 시간을 좋아한다. 사계절에도 해 질 녘과 같은 때가 있다. 나뭇잎이 다 떨어지고 나무의 골격을 드러내는 겨울이 바로 그 계절. 이호신 씨는 낙엽이 처음부터 낙엽으로 온 것이 아니라 무수한 과정들이 있었음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한다. 봄에 순이 나고 잎이 자라서, 여름에 푸르른 잎맥을 보여주다가, 가을이 되면 오색찬란한 빛으로 물들고, 겨울엔 떨어져 발치를 덮어 스스로 추위로부터 보호하며 다시 봄을 기약하는 과정이 자연의 순환이자 순리라는 것이다. 자연의 이치나 사람의 삶이나 비슷하다고 보는 그에게는 자연이 사람이고, 사람이 자연이다. 순환의 과정에 있는 이호신 씨는 오늘도 현재에 충실하며 새로운 날을 산다.
내츄럴 휴먼 다큐 자연의 철학자들 - 언제나 새로운 날
#자연의철학자들 #지리산 #남사마을

Пікірлер: 27

  • @gongjuna4722
    @gongjuna47225 ай бұрын

    두 분 말씀이나 삶이 보기에도 듣기에도 좋습니다. 유서깊은 동네, 덕산 지리산에 딱 맞는 방식으로 살아가십니다. 두분, 자연에 기대어 사시는 모습이 자연을 꼭 닮았습니다.

  • @deepblue5363
    @deepblue53635 ай бұрын

    두 분 다 곱게 나이들어 가시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추하게 늙지않도록 조심하며 살아야겠읍니다.💕💕

  • @user-rq4wg6uz5e
    @user-rq4wg6uz5e3 ай бұрын

    부럽습니다. 자연을 사랑하시고 자연을 닮은 두분, 참 곱게 살아가시는 모습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건하십시오~^^

  • @user-gp6qx5qv1h
    @user-gp6qx5qv1h5 ай бұрын

    이호신 선생님! 소나무5길에서 방문했을 때 반갑게 맞아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오늘 화면으로 뵈니 다시금 반갑고 좋습니다.

  • @user-pw5vy4ct6u
    @user-pw5vy4ct6u5 ай бұрын

    산청 남사예담촌 아름답지요.

  • @yj5040b
    @yj5040b5 ай бұрын

    이호신 화백님 넘넘 반갑습니다 크리스마스 선물같네요 🙏🏻🪷

  • @seongpilkim5291
    @seongpilkim52915 ай бұрын

    항상건강하세요

  • @user-hc6dd9kb8s
    @user-hc6dd9kb8s4 ай бұрын

    내가 꿈꾸던 풍경이 한없이 펼쳐지네요 하지만 함부로 사용한 몸의 아픔으로인해 대리만족 합니다 투석은 아무것도 못하게 나를 묶어 놓는다~~~*

  • @good2c
    @good2c5 ай бұрын

    잘 봤습니다~ 많이 공감하고 봤습니다...감사합니다~

  • @user-zo4hd5jb8m
    @user-zo4hd5jb8m5 ай бұрын

    자연을 닮은 부부의 얼굴. 나이 들어가는 사람들에게 최고의 찬사가 자연을 닮은 얼굴이라고 생각합니다...

  • @user-yg7vb7mr3x
    @user-yg7vb7mr3x5 ай бұрын

    참 아름답습니다.

  • @minjaekim3980
    @minjaekim39805 ай бұрын

    영상이 정말 아름다웠던 프로그램. 종영돼서 너무 아쉽습니다. 시즌2 꼭 만들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Spielraum2020
    @Spielraum20204 ай бұрын

    대관소찰. 남사마을에서 내 인생을 마무리 하고 싶다. 별 볼일 없는 내 인생이 아름다운 삶이 될 것 같다.

  • @user-ek6ub4ih2f
    @user-ek6ub4ih2f5 ай бұрын

    내고향동네네요가본지가오래됬는데

  • @user-jn4pm7pi8j
    @user-jn4pm7pi8j5 ай бұрын

    예술과 현실사이

  • @shrewdfc
    @shrewdfc5 ай бұрын

    نعم اذا اتيت بالقران الكريم لقالو سحر مستمر ، وانا لديه ادله وبراهين مؤثقه من رجال اوفياء ان لم تكن مطروحه بمنشاءتها ، شكرا الى كل من سبقنا بالعهد وكل من وثق العهد وبقى عليها رغم الصعوبات ورغم بغي البعض بغير حقه 🤨🤨

  • @pang-ngiavang1956
    @pang-ngiavang19565 ай бұрын

    I hope they share the persimmons that they can't eat!

  • @user-ec1zd9pb7k
    @user-ec1zd9pb7k5 ай бұрын

    무에서 유을창조 하시매 자연도 그리하리라😅

  • @mementomori8685
    @mementomori86855 ай бұрын

    한마디로 딜레탕트. 수입이 없다고? 부인 잘 만났구먼.

  • @user-mo7mr4yh3v
    @user-mo7mr4yh3v3 ай бұрын

    너무나 정겨운 감 주렁 주렁 제사상 고정 과일'

  • @user-mo7mr4yh3v

    @user-mo7mr4yh3v

    3 ай бұрын

    감 주렁주렁 열림~

  • @user-mo7mr4yh3v

    @user-mo7mr4yh3v

    3 ай бұрын

    감 나무 두 그루 심기 구상중~

  • @jennyjohnson8080
    @jennyjohnson80805 ай бұрын

  • @user-vm5iq9lx1l
    @user-vm5iq9lx1l5 ай бұрын

    고맙다고 생각 하시거든 겨울에 거름이라도 가득 주시지,나무에게 아뭇것도 안해 준다느건 자랑아님

  • @yunkim9320

    @yunkim9320

    5 ай бұрын

    뭔 헛소린지 감나무에 무슨 거름을 줘... 감나무가 무슨 풀뿌리 정도로 아는가보네 땅속깊숙히 박힌 뿌리가 알아서 양분을 먹고 크는건데 감나무 주변 파서 거름을 주나?? 그 누구도 거름을 준적없고 아무 관심없고 내버려둬도 감은 열린다 감을 안따면 그냥 떨어져 깨지고 주변이 지저분해지고 그렇게 살아온게 감나무임 내버려 둘바에 그냥 감을 딴것이고 그것에 감사하다는건데 그걸 비꼬울일인가 뇌구조가 참 어떤 동네는 감나무가 처지곤란한 곳도 많음 관리는 안되고 감을 따는 사람도 없고 감무게로 나무가지가 쳐져서 길을 가로 막을 정도임 그것이 겨울이 되면 다떨어지고 그렇게 수십년을 지나온곳도 있음 내가 살던동네임 지금가면 그냥 난장판임 세월만큼 거대해진 감나무를 노인들이 감당을 못할정도임

  • @user-wp1gp4ks1p
    @user-wp1gp4ks1p5 ай бұрын

    과거심불가득 현재심불가득 미래심불가득

Келес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