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반간첩법의 시행과 함께 주목되는 것이 바로 중국의 안면인식기술입니다.
공연장에서 범죄 수배자들을 안면인식기술로 검거했다는 보도가 이미 수년 전에 나왔는데요.
중국 안면인식기술의 현황과 발달 배경 알아봅니다. 유창동 한국과학기술원 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 연결돼 있습니다. 중국 안면인식기술의 수준은 어느 정도입니까?
[답변]
안면인식기술은 개인의 얼굴 특징을 캡처하고, 이를 데이터로 변환하여 저장하거나 분석하는 기술입니다.
중국의 안면인식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중국 내에선 이미 보안시스템, 자동결제, 교통법규 위반 단속 등 다양한 분야에서 안면인식 기술이 널리 상용화되고 있습니다.
안면인식기의 수준은, 14억 인구 중 한 사람을 식별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이 대략 3초로, 인식 정확도는 약 99%를 웃돌아 쌍둥이도 구분할 수 있을 정도라고 합니다.
[앵커]
중국의 안면인식기술이 이렇게 발달하게 된 배경은 무엇입니까?
[답변]
중국의 안면인식기술 발달의 핵심은 정부 주도하의 양질의 데이터 확보에 있습니다.
중국은 2019년부터 휴대전화 개통 시 얼굴 정보 등록을 의무화하는 '휴대전화 가입자 실명등록관리제'를 시행하고 있고, 전국적인 방범 카메라 인프라 확장이 이루어졌습니다.
범죄자와 실종자 탐색, 코로나 감염자 통제 등을 이유로, 6억 대 이상의 CCTV 카메라가 전국에 설치돼서 14억 인구의 얼굴 데이터가 700만 픽셀 해상도로 수집되었다고 합니다.
CCTV 외에도 공항, 지하철, ATM, 키오스크 등 다양한 분야에 안면인식기술을 적극 도입하여 해당 기술을 가다듬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은 학습 데이터의 양과 질에 따라 성능이 좌우되는 만큼, 중국 정부의 대규모 데이터 확보와 기술 활용을 위한 지속적인 투자가 안면인식기술 발달의 주된 배경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중국 정부는 이러한 고도화된 기술을 정부 소유로 하려는 것처럼 보이는데요,
2021년 워싱턴 포스트 기사 중 하나를 보면, 중국의 항저우 동물원이 방문객의 고해상도 얼굴을 자체적으로 스캔을 하는 것에 대해서 소송을 당했고, 중국 법원은 동물원의 얼굴 스캔과 지문 데이터를 삭제하도록 명령한 사례가 있습니다.
이 사례는 중국 정부가 중국 내 기업들이라도 독자적인 생체 데이터 수집 및 활용에 제한을 두고 정부 주도하에서만 안면인식기술의 연구개발 및 활용을 하고자 하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앵커]
안면인식기술의 활용 분야를 설명해 주시죠?
[답변]
안면인식기술은 그 활용 가능성이 굉장히 다양한데요.
우선, 여러 분야의 본인인증 수단으로 폭넒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삼성 스마트폰의 안면인식 잠금해제나, 현대 제네시스의 얼굴인식 차량 도어 잠금 기술, 그리고 인천공항에서 얼굴 인식만으로 하는 출국 검사 시스템처럼 이미 일상 속에 다양하게 도입되어 있습니다.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도 사용자의 표정을 실시간으로 감지해 이를 가상의 버추얼 캐릭터에 투영하는 형태로 개인방송과 같은 콘텐츠에 활용되고 있고, 이 외에도, 서비스 로봇이 얼굴의 움직임을 분석하여 사용자의 건강 상태나 감정을 해석하거나, 소리 없이 입술의 움직임만을 읽어 대화 내용을 예측하는 데에도 활용이 가능합니다.
이처럼 안면인식기술은 이미 많은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고, 앞으로도 활용 범위가 계속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한국의 안면인식기술은 어느 정도인가요?
[답변]
한국의 안면인식기술력은 세계적으로도 우수합니다.
특히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성과를 보면, 2022년에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가 주관한 AI 얼굴 인식 기술 경연대회에서 키오스크 부문 1위를 포함해 총 4개 부문에서 상위 5위 안에 든 기록도 있습니다.
대회에서는 데이터셋과 인공지능 모델 크기에 제약이 있는데요,
데이터 증강과 지식 증류 기법을 포함한 뛰어난 고성능 알고리즘의 성과라고 합니다.
한국의 개인정보보호법은 데이터 수집 및 활용에 있어서 상당한 제약을 가하고 있는데요,
이로 인해 기업들은 제한된 데이터로도 높은 성능을 내는 알고리즘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적은 자원으로 경쟁하여 세계적으로 뛰어난 성과를 내는 것은 한국의 기술력이 얼마나 높은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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