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경전에는 부족하지만 대승 경전에서 갖고 있는 것 | 티벳에서는 새로운 불경이 계속 나오고 있다? | 김성철 교수 '체계불학' 10

불교학자 김성철 교수는 치과의사 출신이다. 서울대 치대를 나와 치과의사를 하다가 동국대 대학원에서 인도불교를 전공했다. 치대 동기로 치과의사인 부인에게 “2년만 불교책을 원 없이 보겠다”고 양해를 구한 뒤 떠난 길이 본업이 됐다. 2000년부터 동국대 경주캠퍼스 불교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불교학회장을 지낸 김교수는 2023년 2월 정년퇴직했다.
그는 서울대 사대 학장과 서울대 불교학생회 지도교수를 지낸 선친 김종서 교수가 가끔 모시고 온 탄허 스님을 어린 시절 집에서 만나곤 했다. 성인의 풍모지만 겸손하기 그지없이 ‘하심’(자기 자신을 낮추고 남을 높이는 마음)으로 일관했던 탄허 스님의 모습은 어린 그에게 깊게 각인됐다고 한다.
그는 고교 2학년 때까지 그림에 심취해 미술반 활동에 열심이었다. 그러나 “그림을 그려서는 밥 먹고 살기 어렵다. 치과의사는 몇 시간만 일하면 나머지는 원하는 불교책도 원 없이 읽고, 참선도 할 수 있다”는 어른들 말에 치대에 진학했다고 한다. 그래서 치대를 다닐 때도, 치과의사로 일 할 때도 틈만 나면 불교책을 보고 참선을 했다. 그렇게 열망했던 공부이기에 그는 삶을 위한 ‘불교학’을 할 수 있었다. 그는 ‘제2의 붓다’로 불리는 용수의 중관학으로 석·박사를 했다. 용수는 그에게 직업인으로서 불교학자가 되기에 앞서 삶의 길을 제시해줬다.
김 교수 연구실은 그의 부인이 운영하는 서울 용산구 서부이촌동 치과의원의 한 귀퉁이에 있다. 댓평 남짓한 좁은 공간에서도 오직 연구에만 몰두하는 그는 이 시대의 오타쿠다. 젊은 시절 좋아한 술도 끊고 오직 연구에만 힘써 온갖 학술상을 휩쓸었던 그는 분노와 탐욕, 교만과 같은 감성적 번뇌를 치료하는 데도 붓다의 가르침을 최고의 처방으로 제시한다.
그는 금강경에서 강조하는 ‘반야’(깨달음의 지혜)를 절대부정으로, 화엄경의 화엄을 절대긍정으로 비교한다. 김 교수는 백과사전과도 지식뿐 아니라 현대사회에 응용할 무궁무진한 불교적 지혜를 보여준다.
그가 정년퇴직을 하면서 ‘불교적 심신의학과 생명윤리’, ‘체계불학-신념체계로서의 불교학’을 펴냈다. 오타쿠 불교학자와 함께 불교의 무궁한 블랙홀에 들어가면 시공간을 넘어 진속불이를 경험하게 된다.
#김성철교수 #대승경전 #위경
----------------------------
조현TV 휴심정
조현 한겨레신문 종교전문기자
iuhappyday@naver.com
무엇을 갖기를 원하나요. 많은 돈, 높은 지위, 든든한 권력, 좋은 가족과 친구, 기쁨과 행복.
열린 태도로 지혜로워질 때 많은 것이 덤으로 주어집니다.
휴심정은 종교와 이데올로기, 고정 관념, 편견을 내려놓고, 마음을 열고 배워 지혜롭고 성숙해져서 자타가 함께 행복해지는 곳.
바꿀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이는 지혜를, 바꿀 수 있는 것을 바꿔낼 수 있는 용기를!
*조현TV 휴심정은 유튜브에 광고신청을 하지않아 수익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인터뷰어, 인터뷰이, 촬영자, 편집자 모두의 재능 기부로 만들어집니다.
(조현이 삼각대 위에 핸드폰을 장착 후 인터뷰하는게 대부분이니, 음향 등 미숙을 양해해주세요)
**인터뷰 기사는 휴심정( well.hani.co.kr )에 있어요.
네이버 뉴스에서 조현 기자를 구독( naver.me/F5uVPaKk )하면 조현 글이 배달됩니다.
***한겨레신문을 후원( support.hani.co.kr )해주시거나, 신문을 구독해 주시면 큰 힘이 됩니다.
(후원해 주신 분은 이메일로 연락주세요. 한겨레신문 구독 신청하실 분도 이메일로 연락주세요. 조현 이메일 iuhappyday@naver.com)
당신이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당신이 사랑받고 존경받기를!
당신이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창조자이기를!

Пікірлер: 12

  • @rimehyang
    @rimehyang5 ай бұрын

    고맙습니다.

  • @moyaiii
    @moyaiii3 ай бұрын

    조현님 덕분에 김성철교수님 대담 영상을 뒤늦게 보게 되었고, 즐겁게 몰아보던 중 커뮤니티글에서 교수님 부고 소식을 보게 되었습니다. 황망하고 놀라 가슴이 아립니다. 후배들에게 나눠주고 가신 귀한 지혜들 깊이 새기겠습니다. 공부하는데 도움 주셔서 감사합니다. 평안히 계셔요.

  • @6Paramitas_
    @6Paramitas_8 ай бұрын

    김성철 교수님, 조현 기자님 감사합니다🙏 대승경전이 석가모니 부처님의 직설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부처님 가르침의 핵심을 잘 나타내고 있고 대승경전을 공부하시고 깨달으신 분들이 있었기에 현재까지 전해질 수 있었던 것이었군요🙏😊

  • @user-em7ow5ly7k
    @user-em7ow5ly7k8 ай бұрын

    늘감사드립니다. ()()()

  • @user-zc8kr2ms8w
    @user-zc8kr2ms8w8 ай бұрын

    휴심정..초창기때부터 눈팅만 했지만..왕펜입니다. ㅎㅎ 한쪽에 치우치지않으시고 자~알 조율해주시고....인식의 깊이와 예수님같은 겸손하심이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고 마음에 느껴집니다. 하하하. 존경 또 존경합니다. 대승경전, 복음서 뭐 누가지으면 어떻슴니까. 넘한테 해 안끼치고 주변 도와가며 같이 잘~살면 최고지요.. 어머님께서도 건강하시고 오래오래사시고 조현님께서도 유튜브나 하시는일로 원하시는것 이루시기바랍니다.

  • @yjean
    @yjean8 ай бұрын

    15분단위 좋아요

  • @sabaha486
    @sabaha4868 ай бұрын

    교수님 감사했습니다 ❤

  • @user-cf9iz9js8g
    @user-cf9iz9js8g8 ай бұрын

    청출어람 초기불법에 더해 더욱더 수준높은 해석을 집결해온 후대 스님들의 결집의 노력이겠지요

  • @user-kf2pw9wh7q
    @user-kf2pw9wh7q8 ай бұрын

    한국불자다보니 그냥 바로 금강경 능엄경 등등을 접하고 몇년전부터 니까야 인연이 되고보니 대승경전에 있는 함축적이고도 구절구절 내용들이 그냥 툭나온게아니라는거 알게 되었어요 중생들 분별심이 만들어내는 세계또한 무궁하다는 !

  • @kwang-holee4766
    @kwang-holee47668 ай бұрын

    대승 경전이 위경임을 부정할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금강경은 아주 잘 편집된 부처님의 말씀이라고 그렇게 이해하면 되고, 이런 것이 불교적 신앙생활에 도움이 되는가 아닌가로 스스로 판단하면 된다고 봅니다. 정말 Buddha의 말씀을 맛보려면,니까야를 읽어보거나 듣는 것이 가장 좋은 길이라고 확신합니다. 니까야의 내용이 쉽다는 헛소리는 믿지 마시고, 니까야는 깊이는 진정한 불교수행하면 알게되는데, 내용이 쉽게 전개된다고, 마치 깊이가 낮은 듯이 주장하는 헛소리는 니까야의 참맛을 모르고 하는 헛소리입니다. 그럼에도 니까야는 불교수행의 입문서 일뿐이고, 결론은 불교수행을 하느냐 못하느냐가 결정적이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 @user-vi8ku5ee8h
    @user-vi8ku5ee8h8 ай бұрын

    무지 때문에 켜켜이 쌓인 마음의 때를 청소해야 영원히 깨끗하고 순수한 마음의 본성을 찾을 수 있습니다! 텅 빔 [空]은 모든 생각과 모든 설명을 초월한 경지이기 때문에 반야심경의 핵심인 [空]에 끄달리다가 왜! 태어남도 없고 죽음도 없는 불생불멸不生不滅에 집착執着하게 되는것입니다. 언어문자를 떠나있는 언어문자로 설파한 조사선祖師禪은 선정禪定에 들어가야 이해 할수 있듯이..티벳 사자死者의 書도 결국 삶의 비밀을 풀어놓은게 아닌가 생각하네요🙏

Келес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