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슴이 시키는 일 "보성 덤벙이에 깃든 도공의 혼"
백토분장 분청사기 사발 '보성 덤벙이'는 다른 나라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우리나라만의 독창적인 그릇이다.
고려말과 조선시대 서민들의 그릇이라 할 수 있는 보성덤벙이는 어두운 색깔을 가진 그릇을 백자처럼 하얗게 보이게 하기 위해 시도된 장식기법이 특징인데.
짧은 기간 만들어지다가 이후 백자가 보편화 되면서 맥이 끊어져 역사가 단절됐던 보성 덤벙이가 400여년 만에 다시 되살아 나고 있다.
옛방식 그대로 덤벙이를 재현하며 덤벙이 뿌리찾기에 열정을 불태우는 도예가 송기진씨 덕분이다.
일본과 중국 등지에서 도자기 교류전을 직접 기획하고 관련 분야 전문가들로 조사단을 꾸려 중국 복건성 도요지를 답사해 '조선 분청사기의 원류를 찾아서'라는 책을 펴낸 그는 보성덤벙이의 유일한 전수자.
녹차향이 그윽한 보성군 회천면에서 도예를 전공한 아내와 함께 차실을 꾸려가며 보성 덤벙이의 독창성과 가치를 알리고 있는 송기진씨 부부의 아름다운 삶을 따라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