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뜨리려_나왔다 #살림살이_나아지셨습니까 #피닉제
역대 대선 후보 TV 토론회의 추억
김수민 / 시사평론가
22. 1. 26. KBS1 '더 라이브' 방송 中
■오 : 안 그래도 오늘(1/26) 온종일 대선 TV 토론을 두고 이슈가 되고 있었죠. TV 토론회 그동안 역대 대선에서는 어떻게 진행이 됐을까요?
■최 : 재미있을 것 같아요.
■오 :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오늘은 시사계의 모사꾼 김수민 평론가와 추억 여행 떠나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김 : 반갑습니다.
■최 : TV 토론 항상 좀 화제가 됐었던 것 같아요, 역대.
■김 : 대선에서는 정책 공약도 중요하고 후보자들 이미지도 중요한데 이거를 직관적으로 전 국민이 동시에 지켜볼 수 있는 그 계기가 바로 TV 토론이거든요. 생중계의 묘미가 있는데 오늘은 이제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역대 대선 TV 토론회 한번 준비해 왔습니다.
■최 : 보실까요?
■김 : 지금 같이 한번 보시겠습니다.
#VCR
■오 : 이렇게 보니까 예전 생각나면서 생생하게 기억이 납니다. 이게 TV 토론이 생중계다 보니까 각자의 전략이 굉장히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기억에 남을 만한 장면 소개를 해 주신다면요.
■김 : 첫 TV 토론이었던 1997년 토론에서부터 이미 고도의 전략이 등장하는데요. 당시에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가 나오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김대중 후보가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 이렇게 얘기를 합니다.
■오 : 신한국당은 그 전 이름이잖아요.
■김 : 한나라당 전에 신한국당이고 그때 당의 총재가 김영삼 대통령이었다. 그것은 뭐냐. IMF가 김영삼 대통령의 실정이었는데 그 당의 여당 대표였다. 그 당시에는 사실 이회창 후보도 저는 김영삼 대통령과 같은 편이 아닙니다. 이렇게 말은 안 했지만 사실상 그런 캠페인을 하고 있었거든요. 하지만 김대중 후보가 같은 편이잖아~ 라고 묶어버리는.
■최 : 전략적으로?
■김 : 네, 그런데 특이한 것은 5년 뒤에 야당 후보가 된 이회창 후보가 노무현 후보에게 노무현 후보는 정권의 핵심 아니었습니까, 이런 식으로 되치기를 한 거죠. 여기에 대해서 또 노무현 후보도 나름의 준비를 해 와서 나는 부패를 논한 게 아니라 국사를 논했다 이렇게 얘기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최 : 그렇게 한마디, 한마디 호칭에도 신경을 써서 토론에 임한다는 건데. 사실 토론이 끝나고 나면 국민들이 채점하지 않습니까? 결과는 어땠습니까?
■김 : 일단 97년 토론이 처음으로 도입된 토론이다 보니까 국민 반응이 뜨거웠었고. 아무래도 김대중 후보가 덕을 많이 봤습니다. 김대중 후보 그전에 독재 정권 때부터의 이미지 조작이라든지 이후에도 이어졌던 이념적인 것을 떠나서 인간적으로도 조금 무서워 보인다 이런 게 있었는데 그런 게 좀 불식되는 그런 토론을 하기도 했었고요. 그런데 또 TV 토론에서 보면 말을 잘한다고 다 덕을 보는 건 아니다. 이런 사례도 거꾸로 그런 사례도 있습니다.
■최 : 그래요?
■김 : 그래서 제가 두 번째 얘기 준비해 왔습니다.
#VCR
■오 : 비교적 최근 토론이다 보니까 인상적인 장면들 많이들 다 기억하실 거예요. 김수민 평론가 각 대선 후보 TV 토론 어떻게 평가하고 계세요?
■김 : 일단 2007년 대선 토론 같은 경우는 이게 1강 2중 3약 구도였거든요. 6명이 링 위에 올라갔지만 한 명이 너무 앞서나가다 보니까 김이 새는 그런 상황에서.
■최 : 솔직히 기억이 안 나요.
■김 : 그렇습니다. 저도 기억나는 게 이명박 후보가 좀 공격받다가 기침을 좀 하시는 그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을 정도로 그런 토론회였고요. 그리고 18대 대선. 2012년에 있었던 토론회. 앞서 보셨다시피 이정희 후보가 굉장히 강공 드라이브를 펼치는 그런 선거였는데 결국에는 이정희 후보 강공을 펼치고 박근혜 후보하고 맞붙다 보니까 문재인 후보가 소외됐다. 그래서 이제 이정희 후보의 거친 생각과 박근혜 후보의 불안한 눈빛과 그걸 지켜보는 문재인 후보. 이렇게 돼 버렸어요. 제가 문재인 후보였다면 허허, 이정희 후보님 말씀이 다 맞는데 그래도 말씀을 그렇게 하시면 안 되죠. 이런 식으로 하면서.
■최 : 뭔가 좀 파고들었어야 한다.
■김 : 그렇죠. 파고들면서 말씀은 다 맞는데. 이러면 박근혜 후보 입장에서는 약 오를 수 있죠. 그런데 그냥 뭐랄까, 중간에서 고립된 듯한 그것이 또 조금 선거에는 패착이 된 것 같았습니다.
■최 : 너무 재미있는데. 그거 준비 안 했어요? MB 아바타입니까? 이거 왜 오늘 준비가 안 돼 있습니까?
■김 : 오늘 토론회에서는 일단 여기까지고 저를 계속 출연시켜드리면 계속해서.
■오 : 다음 주에 또 나올 수 있어요?
■김 : 끊임없이 화수분처럼 나옵니다.
■최 : 알겠습니다. 어찌 됐든 그러면 이번에도 TV 토론은 있을 예정 아니겠습니까? 어떤 부분을 우리가 눈여겨보면 좋을까요?
■김 : 정책 토론을 이제 해야 되지 않겠느냐고 늘 많이 하시는데 예를 들면 경제 부동산으로 토론하자 이러면 대장동 의혹 이렇게 나오고 교육 문제로 토론하자 그러면 김건희 씨 허위 이력 이런 걸로 나올 수 있는 거거든요. 그래서 결국에는 리스크 문제는 빠질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런데 주의해야 될 것은 그것을 너무 후벼팔 때에 공격하는 사람이 여론의 여파를 받을 수 있다 이걸 또 주의해야 할 것 같고요. 그리고 또 최근에 보면 여러 후보가 사회 복지 정책을 특히 내놓고 있는데 많이 겹쳐요. 그래서 여기서 어떤 차별성을 확보하느냐. 이것도 이번 토론회에서 중대한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최 : 오히려 공격을 많이 받는 후보가 동정표를 얻는 것 같더라고요, 토론회에서.
■오 : 박근혜 후보도 그랬죠.
■김 : 공격받고 너무 심하게 이렇게 좀 쭈그러지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 안 좋은데 어느 정도 의연하게 버티면. 그리고 공격이 사방에서 날아올수록 저 후보가 앞서 나가는구나. 이런 이미지를 줄 수가 있습니다.
■최 : 그 사이에서 어떻게 선을 타느냐. 그 전략이 참 중요할 듯싶습니다.
■최 : 알겠습니다. 그 점을 유념해서 저희가 토론을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함께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최 : 오늘 저희가 준비한 소식 여기까지입니다. 편안한 밤 보내십시오. 오늘도.
■최 : 내일도.
■최 : 더 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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