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5] 풍월 / 고봉 기대승 시, 정애련 곡 / 일떼아뜨로 연주

Музыка

풍월
고봉 기대승 시
맑은 호수 일백 이랑
옅은 안개 자욱한데
언덕에 누른 갈대
여뀌 꽃 붉구나
조그만 배 옮겨 놓자
달빛이 올라오니
적삼에 가득한 이슬
깊은 밤에 짙구나
외진 바다에 몸을 감추는
기도가 좋아
갈매기 서로 가까워
싫어하지 않네
어부의 노래 멀리
숲 너머 나오니
도롱이 끼고
달빛 속에 돌아 오네
******
Composer Note
호해추월(湖海秋月)
‘호해에 비친 가을 달빛을 바라보며 사는 삶’
강호자적(江湖自適)
‘세상의 속박을 벗어난 자연에서의 삶’
고봉 기대승선생이 낙향하여 원하고 추구했던 삶이 그려진 시를 보며
450년전 선비의 감성을 과연 잘 이해하여 곡으로 만들 수 있을까 고심이 깊었다.
그때의 달빛은 지금보다 더 정갈하며 고요했을까?
안빈낙도하며 사는 선비가 만난 달빛은 그랬을듯 싶었다.
옅은 안개 자욱한 가을 달밤에 적삼에 이슬 배도록 사색에 잠겼을 선비의 마음을 유추해보며 사족없는 곡을 만들고 싶었다.
그 시대의 고요한 선비의 마음을 적시는 정갈하고 은은한 달.
한국적이면서 소박한 멜로디는 선비의 노래로 들려지게 하였고
간결한 화성과 은은한 피아노에는 강과 바다, 갈대와 붉은 여뀌꽃,
그리고 달빛을 그려 넣었다.
고봉선생이 밤부터 새벽녘까지 달을 바라보며 상념에 잠겼던 그 시각처럼
이 곡도 450년후인 2022년 8월 어느날 신새벽에 선물처럼 찾아와 주었다.
*2022.11.23~24 고봉 기대승 서세 450주년 기념, 전남대학교 호남학연구원 위촉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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