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여 평의 작은 땅이 어머니를 위한 놀이터다?! 막내아들이 선물한 자연 놀이터~ [자연의 철학자들 KBS 20220916 방송]

Ойын-сауық

■ 어머니의 놀이터에 꽃이 피다
강원도 춘천, 어느 산자락에 숨겨진 들판이 있다. 작물을 심고 수확하는 주변 이웃의 땅과 달리 이곳에선 사시사철 꽃이 핀다.
최계선(60) 씨는 8년 전, 흙을 그리워하는 어머니를 위해 200여 평의 작은 땅을 마련했다.
어머니는 이곳에 옥수수 한 줄, 부추 조금, 고추, 오이 등 채소 모종을 마치 소꿉놀이하듯 서너 개씩 재미로 심고, 나머지는 꽃씨를 흩뿌려 자연 그대로 자라나게 두었다. 어느새 코스모스는 어머니의 키보다 더 높게 자라나고, 방울방울 더덕꽃이 피었다. 꽃을 보고 벌과 나비, 방아깨비 등 온갖 곤충이 어머니의 들판으로 날아든다.
바라보는 어머니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환하게 피어난다. 막내아들이 선물해준 놀이터에서 어머니는 몸이 불편한 것도 잊고 한 걸음 한 걸음 식물들을 돌보고, 그런 어머니 곁에서 최계선 씨도 자연을 온몸으로 느낀다.
■ 사람도 자연도 모두 쉬어가는 곳
어머니가 이곳에 계시니, 어머니를 보러 최계선 씨 누나가 찾아오고 아내도 이곳에 와서 함께 시간을 보낸다.
꽃으로 가득한 어머니의 쉼터는 온 가족의 쉼터가 되었다
어머니의 쉼터가 작물을 키우는 텃밭이 아닌 꽃과 풀이 아무렇게나 자라고 피어나는 들판으로 둔 데는 최계선 씨의 자연철학에 가족들이 모두 공감했기 때문이다. 한 작물만 심으면 꽃이 한 시기에만 피고 지기 때문에 벌과 나비 등 많은 곤충의 보금자리가 없어지고 그것은 결국 생태계 먹이사슬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자그마한 땅이지만 이곳을 자연 그대로 두었더니 놀라운 일들이 벌어졌다.
날아온 꽃씨가 발아해 꽃을 피우고, 그 꽃을 보고 온갖 곤충들이 날아들고, 곤충을 먹기 위해 개구리와 새가 찾아든다. 어머니를 위해 마련한 쉼터는 자연 속 여러 생명체의 안식처가 되었다.
■ 자연은 나의 스승이다
최계선 씨가 고향인 춘천으로 돌아온 것은 20여 년 전. 대학을 졸업하고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그에게 문득 누군가 건넨 한마디, “오늘 하늘이 참 좋죠?” 언제 하늘을 봤는지 계절이 어디쯤 흘러가고 있는지 모른 채 살고 있던 자신을 발견했고 다시 자연 속으로 돌아가자고 마음먹었다. 그리고 잊고 있었던 ‘시’를 다시 쓰기 시작했다. 때로는 비 맞는 봉선화꽃이 되어보고 때로는 연못에서 노니는 개구리가 되어보면서 시인은 동물과 식물을 통해서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시로 건넨다. 자연은 시인에게 세상 최고의 스승이 되어주고 있다.
■ 느리게 산다는 것의 가치
어머니는 산을 바라보며 자연을 담은 그릇을 떠올리고, 시인은 그 곁에서 꽃과 나무, 생명들을 한없이 보고 또 본다. 누군가에게는 그저 가꾸지도 않은 볼품없는 들판일지 몰라도 시인과 그 가족들에게는 의미있고 아름다운 공간이다.
그저 평범하고 느리게 살아간다는 게 쉽지 않은 각박한 시대, 시인은 자연스럽게 살아가려 한다. 물이 흐르면 흐르는 대로, 계절이 지나면 또 지나는 대로, 내 존재가 자연에 거슬리지 않고 스며들기를 시인은 바랄 뿐이다. 어머니의 들판에는 오늘 또 이름 모를 꽃이 피어난다.
내츄럴 휴먼 다큐 자연의 철학자들 - 어머니를 위한 쉼터
#자연의철학자들 #놀이터 #자연인

Пікірлер: 23

  • @user-jm3ig1lk8r
    @user-jm3ig1lk8rАй бұрын

    한편의 어른들을 위한 동화같네요❤

  • @Qazwsx406
    @Qazwsx4067 ай бұрын

    마음이 편해지는 한편의 동화같은 작품 잘 감상하고 갑니다.

  • @MadeByYujin
    @MadeByYujin4 ай бұрын

    87세 어머님이 너무 정정하세요. 자연과 함께 하는 삶이 너무 부럽습니다 :)

  • @user-pz5md9pd5z
    @user-pz5md9pd5z7 ай бұрын

    아름다운 인생을 살아 가시는 분들이네요^^-

  • @user-hk5zz8gm5t
    @user-hk5zz8gm5t4 ай бұрын

    훌륭하신 어머님에 그 아드님이시군요 어머니 건강하셔서 오래도록 놀이터 잘 어루만져주세요.

  • @babydinosaur5347
    @babydinosaur53477 ай бұрын

    나도 저렇게 살고싶다

  • @user-io2lp6fr2o
    @user-io2lp6fr2o7 ай бұрын

    참 효자시네요

  • @na6815
    @na68154 ай бұрын

    딸인 저의 로망인데 이젠 눈까지 잘 안보이시니 안따깝네요.부럽습니다~^^

  • @clearstarkmk
    @clearstarkmk3 ай бұрын

    감동 입니다...

  • @user-fz6nu5ir4n
    @user-fz6nu5ir4n6 ай бұрын

    최계선 선생님 참 오랜만이네요~~ 어머님과 자연속에 묻혀 살고 계셨네요~~

  • @thomasjun9271
    @thomasjun92713 ай бұрын

    정말 고맙고 감사합니다

  • @user-ul3xk7xz3k
    @user-ul3xk7xz3k2 ай бұрын

    어머님 말씀 한마디 한마디가 시네요

  • @user-cx4iv1hx8f
    @user-cx4iv1hx8f2 ай бұрын

    자연을 사랑하고 자연의 섭리에따라 살고 참 아름다운 삶이네요

  • @hjlee8260
    @hjlee82603 ай бұрын

    어머님의손톱에예뿐봉선화꽃물들은손을보고 하늘을보며한참을울었씀니다~나는왜그렇게못했을까? 47:19

  • @user-fu6zw6ft1m
    @user-fu6zw6ft1m20 күн бұрын

    부러워요

  • @user-bx8qt1qd3r
    @user-bx8qt1qd3r4 ай бұрын

    뽀마님 예뻐요!!!

  • @user-zc4yt2bp8m
    @user-zc4yt2bp8m2 ай бұрын

    좋은 남편 좋은 아버지 하시고 언제 또 효자노릇까지 하시네요 대단하십니다

  • @truthlover1695
    @truthlover16952 ай бұрын

    다...이쁘다...

  • @topjungkim5569
    @topjungkim55692 ай бұрын

    농사지으면 받는 직불금도 받을수 있나요? 먹을만큼만? 다른사람이 먹을만큼 생산하는 농부가 새삼 존경스럽네요

  • @user-zc4yt2bp8m
    @user-zc4yt2bp8m2 ай бұрын

    아내와 자식들도 같이 계신지요...

  • @greensweetjane
    @greensweetjane2 ай бұрын

    광고 엄청나오네

  • @imgshine
    @imgshine2 ай бұрын

    돈이 없어서 못하네여

  • @user-qj2oi7vf6n
    @user-qj2oi7vf6n6 ай бұрын

    개미는 곤란 합니다 개구리만 키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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