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전만 해도 밭이 전부였던 곳! 역사의 희로애락을 지켜본 이는 누굴까? 대전 선화동, 대흥동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KBS 20191123 방송]

Ойын-сауық

김영철의 동네 한바퀴 [고집 있다 옛 도심 - 대전 선화동·대흥동]
▶ 약 방앗간을 아시나요?
대전역 인근, 진한 한약 냄새가 풍기는 한약방 골목. 배우 김영철은 ‘약 방앗간’이라는 생소한 간판을 발견하고 가게로 들어선다. 얼핏 평범한 방앗간처럼 보이는 이곳은 쑥, 여주, 아로니아 등 천연 약재를 빻아서 반죽해 동그란 환으로 만드는 말 그대로 약 방앗간. 6.25 전쟁 직후, 대전역 주변에 시장이 형성되고 충청권 일대 사람들이 모여들면서 자연스럽게 한의원들이 들어섰고, 그를 따라 약 방앗간들도 생겨났단다. 예나 지금이나 시골 어머니들은 손수 말린 약재들을 한 보따리씩 가져오고, 약 방앗간은 옛 방식 그대로 환을 만드는데. 가족의 건강이 언제나 일 순위인 어머니의 마음과 40년 넘게 자리를 지킨 약 방앗간의 고집. 배우 김영철은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것들이 갖고 있는 힘을 생각해본다.
▶ 떡시루 위에 꽃 자수를 놓는 어머니
대전에는 특별한 방앗간만큼, 특별한 떡도 있다. 주택가, 한 집에서 며느리, 손녀와 함께 60년 가까이 떡을 빚고 계신 어머니를 만난 배우 김영철. 일일이 손질한 잣, 대추 등을 한 땀 한 땀 꽃 자수를 놓듯 고명으로 올리는 떡 ‘각색편’을 보며 어느 명화에 견주어도 손색없는 공과 정성을 느낀다.
▶ 대전 원도심의 역사, 옛 충남도청사 & 행정 관사촌
주택가를 벗어나 원도심의 중심에 있는 옛 충남도청사로 걸음을 옮긴다. 오래된 창틀부터 사람들이 오르내리며 닳은 대리석 계단까지 옛 청사는 예전 그대로,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1932년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이곳은 아픈 역사와 함께 대전의 태동과 번영을 함께 했던 곳으로 역사적 가치가 높은 근현대 건축물로 손꼽힌다.
옛 충남도청 인근에는 옛 도청의 고위 관료들이 머물렀던 관사촌이 있다. 일제강점기 때 지은 행정 관사촌 중 유일하게 남은 이곳은 올해부터 ‘테미오래’라는 이름의 문화 공간으로 재탄생,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왔다. 연극 포스터와 티켓, 대본 등 연극과 관련된 소품이 전시된 1호 관사로 간 배우 김영철. 배우의 꿈을 키우며 대본을 꼭 끌어안고 잠들었던 청년 김영철을 떠올린다.
▶ 일흔넷에 찾은 꿈, 엄마와 크레용
오래된 주택가를 걷던 배우 김영철은 담벼락 아래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는 어머니를 만난다. 어린아이가 그린 것처럼 소박하면서도 따뜻한 그림은 어머니가 나이 일흔넷에 찾은 꿈. 네 살 되던 해 한국 전쟁으로 부모님을 잃고, 마찬가지로 전쟁고아였던 남편을 만나 결혼을 한 어머니. 4남매를 낳고 하루에 세 집을 돌며 파출부 일을 할 만큼 남들보다 몇 곱절 더 열심히 살며 자식들을 키웠단다. 4개월 전 우연히 크레용을 쥐면서 그림을 그릴 때 유난히 즐거웠던 유년의 기억이 떠오른 어머니. 이젠 매일 그림을 그리며 모질었던 세월에 대한 위로를 받고, 남은 인생의 기쁨을 채우고 있다.
▶ 친정엄마의 맛 두부두루치기
번화가의 좁은 골목 끝에 있는 두부두루치기 집을 발견한 배우 김영철. 묵직한 세월을 풍기는 가게를 들어서자 구수한 사투리에 넉살 좋은 주인장이 반긴다. 친정엄마에게 물려받아 55년째 두부두루치기를 만들고 있는 어머니는 엄마가 알려 주신 그 방법 그대로! 작은 것 하나 바꾸지 않고 맛을 이어가고 있는데. 때문에 변치 않는 맛을 찾아 드나드는 손님들의 연식도 수십 년이 예사. 평범한 듯 깊은 맛을 내는 두부두루치기는 뚝심 있는 주인과 손님들의 세월이 쌓여, 이젠 대전의 소울 푸드가 됐다.
▶ 칼에 인생을 건 3대! 칼 만드는 장인들
대로변을 걷다 요란한 쇳소리에 걸음을 멈춘 배우 김영철. 오래된 공장을 들어서자, 팔순을 훌쩍 넘긴 어르신이 칼을 갈고 있다. 칼자루에는 대전과 함께 어르신의 이름 석 자, 그리고 어르신의 나이를 대신하는 쥐 그림이 새겨져 있다. 이곳의 칼은 나무로 손잡이를 만들어 가볍고, 날을 한쪽만 갈아 잘 드는 것이 특징. 할아버지는 젊은 시절 칼갈이부터 시작해 좀 더 단단한 칼을 만들고자 한평생 칼에 인생을 걸었다는데. 오직 한길만 걷는 어르신의 뚝심은 아들에게로 전해지고, 또 그 아들의 아들까지 이어져 지금은 3대가 칼을 만들고 있다.
▶ 아직 쌩쌩하다! 추억의 올드카
도심 중심부로 걸음을 옮기던 배우 김영철은 추억의 올드카, 포니를 만난다. 손으로 돌려야 열리는 수동 창문, 열쇠로 잠글 수 있는 주유구... 추억 속 올드카는 1980년대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가족과 함께 올드카를 타고 나들이를 갔던 추억이 떠오른 배우 김영철. 잠시 올드카를 얻어 타고 시간여행을 떠난다.
▶ 추억의 맛, 연탄불 돼지석쇠구이
대전의 옛 중심가 골목을 걷던 배우 김영철, 솔솔 풍기는 고기 냄새에 이끌려 한 가게로 들어간다. 코끝을 자극한 냄새의 범인은 연탄불 돼지 석쇠 구이. 특제 양념에 재운 돼지고기를 불 맛 장인의 솜씨로 구워내자 군침이 돈다. 50년 세월, 연탄불 앞을 지키고 있는 주인장은 딸 여섯을 키우기 위해 하루도 쉬지 않고, 애를 업어가며 일을 했단다. 오랜 세월 고집스럽게 자리를 지킨 주인장이 있어, 대를 이어오는 손님들도 다반사. 소박하지만 열심히 살아왔다는 뿌듯함과 맛에 대한 자부심으로 어머니는 오늘도 연탄불 앞에서 고기를 굽는다.
#김영철의동네한바퀴 #선화동 #대흥동

Пікірлер: 18

  • @user-fc6yd2dy8e
    @user-fc6yd2dy8e7 күн бұрын

    김영철 배우님 넘 좋아요 ❤ 목소리 톤도 듣기좋고 중후한 멋도 있고 ~^^

  • @user-yz2rb8lv8o
    @user-yz2rb8lv8o7 ай бұрын

    감나무댁 어머님의 그림을 보니 눈물이 나려 하네요. 역시 국민배우 김영철 배우님의 동네한바퀴... 너무 그립습니다. 품격있고, 정겹고 마음이 훈훈해지는 동네한바퀴가 너무 그리워요.

  • @user-lr4ym2md4v
    @user-lr4ym2md4v11 күн бұрын

    속깊고 온유.다정.겸손.심성이 곱다.(충청도민기질)

  • @user-jr9ob8oc7w
    @user-jr9ob8oc7w6 ай бұрын

    국민 배우 김영철 님 존경합니다 최고 👍 ❤입니다 한약 골목 오랜만에 봤어요 감사합니다 ❤

  • @user-sk1rm1yc3t
    @user-sk1rm1yc3t7 ай бұрын

    국민배우 김영철님 핫팅

  • @younglee59

    @younglee59

    4 ай бұрын

    화이팅!

  • @younglee59

    @younglee59

    4 ай бұрын

    4딸라,누가기침소리네었는가?

  • @travellerworld8966

    @travellerworld8966

    2 ай бұрын

    정치판 기웃거리던 씨름선수하고는 비교가 안 되죠 !

  • @user-lr4ym2md4v
    @user-lr4ym2md4v11 күн бұрын

    🎉심장🎉

  • @user-jr9ob8oc7w
    @user-jr9ob8oc7w6 ай бұрын

    대전 입니다 반갑네요 😅😅😅웃는모습 좋아요

  • @user-ti2bm6yu8w
    @user-ti2bm6yu8w6 ай бұрын

    정말 그시절 생각납니다 방송정말 좋습니다

  • @younglee59

    @younglee59

    4 ай бұрын

    힐링방송이죠.

  • @user-lr4ym2md4v
    @user-lr4ym2md4v11 күн бұрын

    중도 대전

  • @user-lr4ym2md4v
    @user-lr4ym2md4v11 күн бұрын

    알로하

  • @younglee59
    @younglee594 ай бұрын

    50:26

  • @younglee59
    @younglee594 ай бұрын

    대전불루스

  • @user-ql2vl5fw6j
    @user-ql2vl5fw6j7 ай бұрын

    작사 홍기창 작곡 장일남 동해를품에안은울산벌에 찬란한태양이솟아올랐다아 태백산맥정기에부름을받아 진리의깃발아래에모여서 새역사창조하는젊음의기상 길이길이빛나리울산대학교 감독 서효원 코치 임다한 촬영협조 서울체육고등학교 울산대학교

  • @osalja84
    @osalja843 ай бұрын

    반찬은 남기지말자.먹을 만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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